◎수락연설 “인사·세제 개편” 제시/바버라 「가정가치」 강조 큰 호응/콘돔시위에 한때 연설 중단도【휴스턴=정일화특파원·외신 연합=종합】 미 공화당은 19일 하오(한국시간 20일 상오) 11월3일 대통령선거에 나설 정·부통령 후보로 조지 부시와 댄 퀘일을 공식 지명했다.
전당대회 3일째인 이날 전당대회 대의원들은 린 마틴 노동장관의 부시 지명제안연설과 윌리엄 베네트 전 교육장관 등의 재청연설에 이어 각 주별 표결을 통해 부시퀘일 후보 티켓을 공식확정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20일 하오(한국시간 21일 상오) 대통령후보지명 수락연설을 통해 앞으로 4년간 미국을 이끌어갈 비전을 제시한다.
19일 현재 민주당의 빌 클린턴 후보에게 15%포인트 내외로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뒤지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재선후 대폭적인 인사개편 등 행정부 개혁과 개인소득세 감면 등 후보수락 연설에서 세제개혁 구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금감면과 균형재정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때문에 부시가 이날 발표할 세제개혁이 국민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과감한 내용이 될 것인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격차율 2% 더 커져
○…전당대회 시작후 공화당은 자신들의 자체 여론조사결과 부시의 지지율이 높아져 클린턴과의 차이가 13%포인트로 좁혀졌다고 말했으나 ABC방송과 워싱턴 포스트가 공동조사한 여론조사는 18일 기준으로 58%대 33%로 일주일 전보다 오히려 2%나 부시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
클린턴의 경우 지난달 뉴욕 전당대회도중 집계한 여론조사로는 일주일 전 조사때 보다 6%나 올라간 것으로 집계돼 대조.
카터,먼데일,듀카키스 등 역대 민주당 대통령 후보들이 공화당 전당대회가 시작되기전 이미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얻었던 지지율을 다 잃었던데 비하면 클린턴의 인기는 상당히 지속성이 있다는 분석.
○모처럼 생기 되찾아
○…조지 부시 대통령을 공화당 후보로 공식지명한 19일 밤 전당대회는 퍼스트 레이디 바버라 부시에 대한 단원들의 열괄적인 환호로 모처럼 생기를 되찾은 느낌.
댄 퀘일 부통령의 부인 마릴린이 등장해 남편을 훨씬 능가하는 인기로 이미 분위기를 어느정도 고조시킨 가운데 처음으로 공식연단에 등단한 바버라 부시는 환호로 연설을 시작하지 못해 자제를 호소해야할 정도로 대단한 환영을 받았다.
『연설하러온 것이 아니라 대화를 나누러 왔다』며 조용한 목소리로 공화당이 이날의 주제로 삼은 「가정의 가치」를 하나하나 따져가며 남편의 인간적인 모습을 전하는 바버라 부시는 이번 전당대회 최고의 스타로 부상한 느낌.
○힐러리와 비교전략
○…그러나 퍼스트레이디 바버라 부시를 전당대회장에 끌어내 처음으로 공식연설을 하도록 하고 여권운동가로 알려진 빌 클린턴 후보의 부인 힐러리와 비교시키는 공화당 전략의 효과에 대해서는 이견이 속출.
공화당측은 당내 여러 인사들을 동원해 힐러리를 「급진적인 여권운동가」로 이미지를 구축함으로써 민주당에 타격을 입힌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화당이 이같은 전략을 너무 강하게 밀어붙일 경우 젊은세대 유권자들과 그같은 수법을 야비한 것으로 보는 국민층에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미 언론들이 보도.
○내조에 충실한 할머니
○…한편 바버라 여사와 댄 퀘일 부통령은 19일 힐러리 여사를 『남편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남편에게 너무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유형의 여성』이라고 맹공격.
특히 「가정의 가치」를 강조히는 바버라 여사는 남편을 돕기위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부인 엘리노어 여사와 맞먹는 여걸로 평가받는 힐러리 여사에 대한 공격에 이날 대회의 초점을 두기로 한 듯한 인상.
내조에 충실한 아내와 인자한 할머니로서 정치활동을 자제했던 바버라 여사는 이날 방영된 ABC TV 「굿모닝 아메리카」 프로에 출연,『나는 힐러리 여사를 반대하는 운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그런 운동을 벌인다면 옳은 일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 자신의 심중을 간접표현.
○“4개월후면 죽을 몸”
○…부시 대통령이 이날 전당대회장에서 대의원들에게 연설을 하던 중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는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구호를 외치며 콘돔을 흔들어 대는 시위대들 때문에 한때 연설이 중단되는 소동이 발생.
경찰은 곧 이들과 몸싸움을 벌여 수갑을 채웠으나 이중 한 시위대는 『어차피 4개월 후면 죽을 몸이니 마음대로 해라』면서 자신이 에이즈 환자임을 암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