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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 발굴가능성 제시/「별황자총통」인양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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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 발굴가능성 제시/「별황자총통」인양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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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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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함황자」 명문은 장착사실 물증/중국연호 뚜렷… 임란중 제작 밝혀임진왜란(1592∼1598) 당시 해전서 대승을 거둔 거북선에 장착됐던 별황자 총통이 임란발발 4백년만에 남해 한산도 앞바다 해저뻘 속에서 인양됨으로써 앞으로 거북선 실체 및 조선수군 해전연구에 획기적 전기를 맞게 됐다.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에 관한 최고의 기록인 난중일기를 비롯,문헌상 기록만 있었을 뿐 구체적 실체를 증명해줄 역사적 물증이 없어 애태웠던 우리에게 거북선에 장착됐던 포였음을 실증해주는 「구함황자」(거북선의 황자포)란 명문이 새겨진 당시 포의 인양은 거북선 실체 규명에 결정적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남해바다 밑에서 계속된 거북선 발굴작업은 지난 77∼78년 1차 시도됐다. 89년 4월 「해군 충무공 해전유물 발굴단」이 구성돼 본격 탐사작업을 해왔으나 이번과 같은 옛 총통을 해저에서 4점 인양하고도 모두 제작연대 및 어느 전투에서 사용했는지를 증명해줄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발굴단을 비롯,학계 등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해저발굴단은 지난해까지 첨단 탐사장비를 갖춰 올해부터 임란당시의 5대 해전 해역인 당포 당항포 한산도 칠천량 노량해역 등 남해안 일대 12개 해역 바다밑바닥을 차례로 훑어오다 8차 탐사지역인 한산도 제승당 서북방 1.4㎞ 바다밑 뻘 속에서 별황자총통을 인양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과거 4차례 인양된 총통들이 60갑자로 주조연대를 표시,연대와 출처가 분명치 않았으나 이 별황자총통은 임란 당시 사용하던 중국연호 만력에 병신육월이 뚜렷이 새겨져 있어 임란중인 1596년(선조 29년)에 주조됐음을 말해주고 있다.

더욱이 포신에는 14자 칠언시중 「구함황자」란 음각이 뚜렷이 남아 이 포가 1596년에 제작돼 거북선에 장착됐다는 결정적 증거를 제시했다.

또 이 별황자총통이 임란 최대 격전지였던 한산도 앞바다에서 인양돼 뻘속에 파묻혀 있을 거북선체 발굴가능성도 커졌다.

발굴단장 황동환대령은 『이제까지 거북선의 실체가 문헌상으로만 확인돼 안타까웠으나 거북선에 장착했던 총통인양으로 거북선의 실존사실이 실증됐다』며 『충무공 해전유물 발굴작업은 이제 확신속에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별황자총통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이 사용하던 포중의 하나로 청동제의 포신과 받침대(병목) 등으로 구성돼 있다.

총통은 거북선 좌·우현,앞뒤에서 각도를 맞춰 조준·발사할 수 있도록 몸체 위에는 손잡이가 있고 몸체 밑에는 꽂을 대를 끼워 고정시키도록 구멍이 두개 있다.

당시 조선 수군의 포는 천자문 첫머리에서 딴 천자·지자·현자·황자총통 4가지가 있었는데 이번에 인양된 별황자총통은 황자 총통보다 훨씬 큰 변종.

거북선에서는 총통에 화약을 넣어 다진후 철환이나 화살을 꽂고 몸체 윗부분에 난 구멍을 통해 불을 붙여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꺼번에 40개를 넣어 발사한 철환의 사거리는 1천여m. 포신은 발사때의 열등을 식혀주기 위해 대나무 모양의 마디(죽절) 8개가 나있다.<안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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