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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투자심리 다시 “꿈틀”/“사자” “팔자” 힘겨루기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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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투자심리 다시 “꿈틀”/“사자” “팔자” 힘겨루기 양상

입력
1992.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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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이틀째 강세를 보이면서 증권사 창구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다. 또 주가가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조금씩 확산돼 새로운 매수기미가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주식시장에서는 2천만주의 매도에 매수가 2천3백만주를 넘어서 3백여만주의 매수초과를 보였다. 「사자」 주문을 내도 파는 사람이 없어 사지 못한 주식이 3백만주에 달한 것이다. 거래도 활발해 거래량·거래대금이 각각 1천7백64만주와 1천8백10억원을 기록,주가가 폭락한 지난 17일의 9백46만주,9백45억원의 2배를 넘었다. 이같은 활발한 매수세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포인트 오른 4백79를 기록했다.증권전문가들은 이와같은 매수세력과 관련,외국인과 「큰손」 및 일반소액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될 조짐이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달들어 관심을 끄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향이다. 지난 7월까지만해도 줄곧 매도우위를 나타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들어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이달들어 18일 현재 외국인들은 3백77억6천만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반면 내다판 주식은 2백18억8천8백만원어치로 1백59억원정도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올들어 이날까지 5백90억원정도의 매도우위를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패턴이 이달들어 분명히 달라진 것이다. 럭키증권 국제조사실 최종원실장은 『국내 주가가 급락하면서 영국계를 중심으로 매수자금이 상당량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투자비중이 전체적으로 아직 큰 규모는 아니지만 국내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많이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큰손」들의 움직임도 관심거리다. 동서증권 김두표 방배지점장은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는 듯하다. 아직 구체적으로 큰 돈이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거액투자자들이 활발한 교체매매에 나서고 있고 투자문의 전화가 금주들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주가가 이보다 더 떨어진다 하더라도 조만간 바닥을 치고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년여의 폭락장세에서 큰 손해를 보고 주식투자에서 손을 뗀 일반 투자자들도 최근 증권사 객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17일 D증권 본사영업부에 찾아온 한 50대 투자자는 3년전에 주식투자를 했다가 별재미를 못보고 그만 두었으나 최근 주가가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판단에서 다시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며 5천만원을 예착했다.

「개미군단」으로 불리던 일반 소액투자자들의 관심거리도 「지금이 살때인가」하는 점이다. 대부분은 아직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금 못사면 언제 사겠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채권 등 대체투자수단이 최근 금리하락 추세로 매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것도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증시 주변의 여건이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에 주가향방을 아직 점치기는 이르지만 주가가 빠진다해도 더이상 큰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투자를 원하는 사람은 지금쯤 주식을 사는 것도 신중히 고려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증권사 객장에는 평소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나와 주가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부양책 내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등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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