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측 “독자행동” 무관주장/이 의원과 「대선후보」 갈등소지이종찬·한영수의원의 탈당으로 신당 추진이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신당 참여인사의 면면과 함께 5공과의 관계여부가 정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당 추진그룹들은 여야정치권은 물론 각계인사를 광범위하게 영입해 양김 주도의 현 정치구도를 혁파해 나갈 신당,즉 「새 정치신당」을 창당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신당참여를 표방했거나 합류할 것으로 보이는 인사들이 대부분 구 여권성향이어서 5공 인사들이 적잖게 참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정호용의원이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민자당을 비롯한 여권핵심부는 신당에 5공인사들중 어느 정도가 가세해 나갈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희동측은 일부 5공인사들이 신당 추진에 동참의사를 표명하고 있는것에 대해 『개개인이 판단할 문제』라며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한 의원의 신당 추진과는 무관함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전 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그분은 정치권에 초연할뿐더러 신당 추진에도 일정 언급이 없다』면서 일부 5공 인사들의 신당 참여가 「독자행동」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물론 정가일각에선 전 전대통령이 6공과의 미묘한 역학관계에 미루어 직간접으로 신당과 연을 닿고 있지는 않나하는 시선도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전 전대통령의 행동거지와 측근들의 분명한 입장표명으로 미루어 「무관」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지난해 연말 일부 5공인사들이 14대 총선에 대비,신당 추진 움직임을 보이자 전 전대통령은 측근들을 통해 이들에게 『본인들이 알아서 할일이나 신중하게 처신하라』고 언급했다는 대목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한 의원이 지난 17일 각자 탈당선언을 하고 신당 추진 입장을 밝힌 것은 시기적으로 다소 빨랐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데,이들이 탈당선언을 조기에 결행한 것은 그동안 5공인사 및 구 야 인사들과의 접촉결과를 신당 추진에 의외로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 의원 등이 접촉한 인사들은 대부분 정 의원과도 한두차례 접촉한 인사들이었는데 정 의원은 그동안 신당 추진에 독자적으로 나름의 상당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의원이 지난 6월말 민자당 잔류로 방향을 선회한 뒤 민자당 입장을 저울질하고 있던 정호용의원은 각계인사와 활발한 접촉을 벌이며 신당 추진여부를 탐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의 신당 행보에는 일부 5공인사가 촉매역할을 한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정 의원과 만나 『JC(이종찬의원)가 주저앉은 이상 현재의 정치구도를 타파할 사람은 정 의원밖에 없다』며 신당 추진의 주도적 역할을 요청했고 정 의원은 이같은 분위기에 다소 고무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때부터 신당 추진기류는 정 의원과 5공인사들에 의해 이뤄지는 듯한 양상을 보였으며 이 의원이 경선거부후 신당 창당에 대비,접촉해온 인사들은 대부분 정 의원쪽으로 세를 형성해나갔다는 것.
정 의원은 이때를 전후해 당권보다는 「대선후보」쪽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 그를 접촉했던 인사들의 공통된 얘기이다.
때문에 정가에선 정 의원이 신당에 합류할 경우 당권·후보의 역할분담문제를 놓고 이 의원과 갈등의 소지가 제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16일 밤 정·이 의원간의 심야회동에서도 집단지도체제 채택문제는 의견이 접근됐으나 역할분담 및 자금조달문제에 대해선 양자간에 거론조차 하지 못했다는 후문.
○…정·이 의원은 『새정치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뜻을 가진 사람들과는 누구와도 대화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5공 인사들도 영입대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현재 신당 추진에 합류의사를 갖고 있거나 동참할 것으로 보이는 5공인사는 장세동 전 안기부장·허문도 전 통일원장관과 5공시절 구 민정당 전직의원들이 주조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함께 민정동우회·민우회 소속 멤버 등 이른바 민자당 민정계에 「뿌리」가 있는 인사들이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윤석순·이범준·최명헌 전 의원 등과 오한구·이영일 전 의원 등 6공 소외그룹들이 동참의사를 표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소속의 김상구,강창희의원 등도 탐색단계이나 전 전대통령의 동서인 김 의원이 합류할 경우에는 정치적 의미가 부여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밖에 임철순·홍성우·이상희 전 의원 등도 영입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조명구기자>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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