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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주식열기」 군병영까지 확산(특파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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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주식열기」 군병영까지 확산(특파원리포트)

입력
1992.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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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스크랩·안내서 읽기 “극성”/일부선 용어 암송·초빙 강의도/“지식욕 차원 한정” 군지도부 긍정 반응【홍콩=유동희특파원】 중국의 경제특구 심천시에 소요사태를 몰고 왔던 주식열기는 인민해방군의 막사안으로까지 번져나가고 있다고 홍콩의 명보가 13일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상해에 주둔중인 한 연대의 정치부에서 내무 사열을 실시한 결과 연대에서 열람용으로 비치해둔 신문마다 주식관계 기사가 스크랩용으로 잘려 나가는 통에 온전하게 보존된 신문을 하나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는 것. 또한 병기수리소의 병사들은 「증권시장도유」 「중국고시(증권시장)래신」 등과 같은 주식시장 안내서를 침상에 비치해 놓고 틈나는대로 읽고 있었으며 노트정리까지 하는 극성파도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상해는 심천과 함께 중국에서 처음으로 증권거래소가 개설된 곳. 하지만 오지인 신강성에 주둔한 병사들의 주식 열기도 상해 병사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명보는 인민해방군 사이에 번진 주식열기가 일부지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강성 주둔의 한 통신병이 주식관련 신문 스크랩을 정성스레 모아 이를 책자로 만들어 「고표(주식)입문」이라는 표제를 붙여 「보물」처럼 가지고 다니는 사례가 이를 웅변해준다는 것.

이 부대의 또다른 병사들은 「고시박벽 일팔삼초」(증권시장 격파요령 1백83항) 등과 같은 입문서를 자비로 구입,「반쯤정도나 이해했으면 다행인」 어려운 주식용어를 틈나는대로 동료병사들과 함께 암송하고 있다고 명보는 덧붙였다.

인민해방군 영내에 만연한 주식열기에 대해 군지도부는 병사들의 시야를 넓혀주고 사고방식을 새롭게 한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입장.

심지어 정치교육 과정의 하나로 주식교육 과정을 넣기 시작한 곳도 있으며 일부 군계통 학교에서는 「모의 투자실」을 운영하거나 외부로부터 강사를 초빙해 강의를 듣기도 한다는 것.

그러나 군지도부는 군의 주식열기가 지식욕에 그쳐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명문 규정상 군인은 주식투자를 할 수 없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군인들의 주식열기는 투자행위로 이어지지 말아야 하며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만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군의 주식교육 과정에 주식거래,즉 주식투자에 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군간부는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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