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은 경제의 지주다. 최근 미래산업이다 하여 정보산업 등 서비스산업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으나 제조업의 위상에는 도전할 수 없는 것이다. 한나라 경제의 경쟁력은 사실상 그 나라 제조업의 경쟁력을 의미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의 제조업이 병들어 있다. 서둘러 경쟁력을 회복치 않으면 우리 경제는 시·공간을 초월한 무차별의 전방위적인 무한경쟁시대에 낙오할 위험성까지 있는 것이다.우리는 이 때문에 올해 상반기중에 상장기업중 제조업체들이 매출액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대폭 줄어드는 「실속없는 장사」를 한 부실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경제의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 경제정책을 금융긴축,건축제한,과소비억제 등 안정기조로 운영하고 이에 따라 경기가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어 제조업들의 경영실적이 괄목할 것으로는 예상치 않았다. 그러나 제조업체들의 영업실적은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체들에 비해 지나치게 비정상적인 실태를 보여준 것이다. 동서 경제연구소가 5백26개 12월 결산 상장법인중 문제가 있는 27개사를 제외한 4백99개사의 올 상반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제조업체(3백52개)의 경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14.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비해 비제조업체는 매출액 24.3% 증가에 순이익 증가는 무려 40.9%에 이르렀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격차가 현격하다. 제조업은 지난 90년말 순이익이 전년보다 4.9% 감소한뒤 91년말에는 5.4% 증가,반등을 나타냈었다. 매출액이 늘었으면서도 순이익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원가부담이 늘었거나 싸게 팔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우리 제조업의 경우는 두가지 요인을 다 안고 있다.
제조업 전반에 걸쳐 내수와 수출 등 수요가 전년에 비해 일반적으로 저조,가격인상이 어려웠다. 수출의 경우는 상반기중 3백67억1천만달러를 기록,지난해 동기보다 8.4%가 증가했으나 작년 상반기의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 13.8% 보다는 낮은 것이다.
올해 상반기중 무역수지 적자가 29억달러로 지난해의 48억달러보다 약 19억달러가 개선된 것은 수출증대 보다는 오히려 수입감소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나라 수출은 기술·상품개발의 저조에 따라 저가체제를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해 금리,임금 등은 계속 높아 원가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상반기중 실세금리가 19%까지 올라가기도 했었다.
이러한 안팎의 상황에서 제조업의 채산성은 악화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정부는 연초부터 설비투자 지원,선별적인 금융지원,전략업종 및 품목에 대한 자금지원 등 제조업 경쟁력 강화대책에 역점을 두어 왔다. 그러나 가시적 성과가 아직 크지 않다. 기업은 원가절감에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정부의 금리인하 유도 등 측면지원도 긴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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