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료 등 17억 사용… 미국행/교직원 40여명에도 10억 빚져학교법인 중동학원의 최성악 중동고 교장(72)과 부인 이민각 재단이사장(66)이 거액의 학교 공금을 유용하고 해외로 출국,파문이 일고 있다.
14일 서울시교육청에 의하면 최근 중동학원에 대한 감사결과 최 교장 부부가 중동중·고등학교 회계에서 8억여원을 부당 인출하고 법인재산 9억여원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등 17억여원의 학교공금을 유용한뒤 지난 5일 뉴욕으로 출국했다.
최 교장 부부는 또 지난해부터 학교 재정난을 호소하며 교직원 40여명으로부터 돈을 빌리거나 교직원 소유의 부동산을 담보로 사채를 얻는 방식으로 모두 10억여원의 빚을 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재단에 최 교장과 학교공금을 부당 인출해준 최도곤 중학교 교장직무대리의 해임을 요구하고 오는 9월5일까지 재단운영을 정상화시키지 못할 경우 관선이사를 파견하겠다고 통보했다.
시교육청은 또 재단의 자금사정으로 지급하지 못한 7월분 교직원 봉급 등 재정결함 보조금으로 2억4천7백만원을 긴급 지원하는 한편 교직원의 동요가 없도록 당부했다.
이 학교 교직원들은 『교직원들에 대한 채무,수업료·보충수업비 등 각종 학교경비와 함께 학부모들로부터 거둔 찬조금도 사라져 실제 피해액은 3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13일 대책회의를 열어 당국에 조속한 학원 정상화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중동학원이 74년 수송공고·수송중을 흡수,합병한뒤 만성적인 재정압박을 받아 사채를 끌어들였으며 최근 채무액이 더욱 불어나 재판파탄 상태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중동중고 한욱연,안일 서무과장을 소환,관계서류 일체를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조사결과 공금 횡령 등의 혐의사실이 밝혀질 경우 관련자 전원을 구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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