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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인망식 행정/곽영승 전국부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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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인망식 행정/곽영승 전국부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2.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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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인망식 행정」 지난 6월26일 부임한 이상배 서울시장이 50일동안 펼쳐온 시정에 대한 직원들의 1차 평가이다.이 시장은 취임초기 밤늦도록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지방행정통답게 세밀한 착오까지 정확히 지적,직원들을 긴장시켰다.

이 시장은 본청 각국의 업무 보고가 끝나자마자 수행비서 1명만을 데리고 현장 암행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달 1일 강동구 천호1동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20여군데의 달동네에 들러 주민들의 민원을 청취하고 함께 대책을 논의했다.

이 시장의 현장 체험은 다음날 열리는 간부회의나 구청장 회의에 즉각 반영된다.

지난 9일 노원구 상계3동에 들른 이 시장은 공동화장실의 안에서 잠그는 문고리가 떨어져 나간 것을 보고 다음달 간부회의때 시정을 지시,각 구청이 공동화장실을 정비하느라고 법석을 떨었다.

이 시장이 「저인망 선장」이란 평가를 받게된 또다른 이유는 그동안 20여개 동사무소를 불시에 방문,대민업무의 개선점이나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기 때문.

이 시장의 이같은 암행시찰은 대부분 일요일에 이루어져 각 구청장들은 일요일에도 긴장을 풀지못하고 있으나 이 시장의 시찰사실은 언제나 뒤늦게 보고된다.

시장이 당직 근무중인 직원들에게 구 청장에게 절대 보고하지 말라고 지시하기 때문.

이 시장은 10부제 해당일에는 언제나 지하철로 출근하면서 시민들과 대화,저인망식로 싹쓸이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것.

이 시장은 이같은 현장 행정에 대해 『시민들과의 직접적인 접촉만큼 좋은 정책은 없다. 그 속에서 문제점과 해결책이 함께 나온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같은 이 시장의 현장행정에 대해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저인망식 선거운동이라는 비난 또한 만만치 않다.

이 시장이 특히 다수의 시민들을 한꺼번에 많이 접촉할 수 있는 달동네·노인정 등을 중점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그 단적인 예라는 것.

이 시장의 이같은 대민접촉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며 이 시장의 의중을 간파한 22개 구청장들이 분담해서 가세할 경우 선거운동은 대단한 효과를 가져온다.

이 시장은 이에대해 『서울 시민들이 시장이 한번 다녀갔다고 주지않을 표를 주겠느냐』며 슬그머니 화살을 피한다. 이 시장의 저인망식 접촉이 행위의 목적이냐,수단이냐도 머지않아 판가름 날 것이다. 그때 이 시장에게 「명시장」 「대선용시장」중 한 이름이 따라 붙게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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