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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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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년 핵참사를 빚은 체르노빌 원자로에서 또 방사능이 누출된다고 우크라이나의 환경장관이 지난 7일 경고했다. 체르노빌은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핵시설이라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그런 한편에서,현금에 쪼들리고 있는 구 소연방은 지금 제3세계를 중심으로 각국에 대해 항공기,군함,핵물질 등의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군용기나 함정 판매추진의 경우 성능여하의 문제보다 염가라는 점에서 각국의 관심을 끄는 모양이지만,방식이 다른 통신체제의 조절문제도 있고 또 개도국의 무장강화가 미·러 해빙과는 달리 지역분쟁 가능성을 높인다는 문제도 일으킨다. ◆구소련 핵잠의 고장률이 높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만일의 핵사고시 인접국들에 대한 오염 우려도 경시할 수 없는 문제로 대두돼 있다. 우리나라 남쪽의 대한해협은 러시아 핵잠의 왕래가 빈번하기 때문에 우리도 가장 경계심을 높여야할 나라중 하나다. 그들의 핵 관리가 믿기 어려운 수준에 있기 때문이다. ▲86년 10월6일 북대서양에서 자체 사고로 침몰한 구소련 핵잠은 핵미사일 16기를 탐재하고 있었다해서 인접국들을 긴장시켰다. 우리 동해에선 84년 3월21일 미항모와 구소련 핵잠이 위아래서 들이 받았는가 하면 86년 1월11일 고장난 구소련 핵잠이 예인되어 우리 근해를 지나간 일도 있었다. 핵사고의 경우 우리 국토가 어느정도 피해를 당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핵잠의 경우 수면상에서 공기를 흡입하는 스노클 장비를 갖추고 있어서 잠수후 기지에 귀항할때까지 부상하지 않는 것을 상례로 하나 러시아 핵잠들은 빈번히 수면위로 떠올라 고장이 잦다는 점을 드러내왔다. 이런 위험천만한 「물건」들이 대한해협을 빈번히 오간다. 또 어느 나라에 팔려갈지도 모른다. 우리로선 더 이상 눈뜨고 앉아서 방치할 수 없다. 국제협력도 구하면서 우리근해 통행시의 사전통보와 안전점검 등을 요구하는 단호한 조치를 구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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