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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베이커 카드」 성공할까/백악관 비서실장 기용… 미대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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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베이커 카드」 성공할까/백악관 비서실장 기용… 미대선 전망

입력
1992.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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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품원만… 분열된 진영 포용기대/소 해체·걸프전등 외교치적 부각【워싱턴=정일화특파원】 재선을 노리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인기가 크게 떨어질때마다 가능한 구원투수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베이커 국무장관이 결국 부시 선거운동의 총책임을 맡게됐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13일 베이커 장관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히면서 베이커가 주요 외교업무의 막후 조정역과 함께 선거운동을 총 지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재선에 베이커를 필요로하는 이유는 두가지다.

첫째는 현재 그의 선거운동 진용이 매끈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의 재선운동은 스키너 백악관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행정부 및 선거운동 본부의 요원들을 통해 수행되고 있다.

그러나 세금,사회보장,낙태 등의 까다로운 문제를 둘러싸고 이들 요원간에 서로 심한 의견대립과 불화가 표면화 되어있다.

더군다나 퀘일 부통령의 인기가 형편없는 상태여서 누군가가 산만한 선거운동을 정리해야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베이커 백악관 비서실장,부시 선거운동 본부장,국무장관을 두루 거치면서 그동안 대단한 권위를 쌓았으며,또 인간성이 매우 조심스러우면서 부드러워 여러 계층의 인물을 포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둘째,베이커는 지난 3년간 부시 행정부의 외교 최고책임을 맡아왔기 때문에 부시의 성공적인 면,다시 말해서 국제무대에서 거둔 부시 정부의 업적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이커는 소련해체 과정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으며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서도 강온 양면전략을 적절히 구사해 부시 행정부의 외교치적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

그러나 베이커 장관은 『외교를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는 비난을 의식한 나머지 쉽게 자리를 옮기지 못했다.

베이커 장관의 이동설이 표면화되고 있는 12일 클린턴 민주당 대표 후보는 『베이커의 자리이동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있는 중동평화 회담,냉전후 처리 등에 차질을 빚는 계기가 되지 않기를 빈다』고 말했다.

베이커의 선거운동 본격개입으로 부시 대통령의 재선가능성이 얼마나 높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베이커는 일단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클린턴은 자유주의자」라는 88년 선거때의 방식을 널리 선전하려 들 것이다. 클린턴을 세금인상주의자,사회보장제도 확대주의자로 몰아갈 수도 있다.

이런 베이커의 전략으로 크게 떨어져 있는 부시의 인기를 높이고 결국 그를 재선시킨다면 베이커 자신의 정치적 위상은 크게 높아질 것이다. 또한 그는 오는 96년에는 부시를 이어 공화당 대통령후보로까지 부상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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