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대륙의 3개국 정부가 나프타(NAFTA·North American Free Trade Agreement·북미자유무역협정)의 결성을 발표했다. 의회의 인준을 거쳐야 발효하게 돼있는데 현재로는 예상되는 걸림돌이 없어 예정대로 새해 7월부터는 발족될 것으로 보인다. 나프타 결성의 가능성은 예측돼왔던 것이나 신속히 합의된 것은 예상밖이다.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우리의 사실상의 최대·최고의 시장인 미국이 한국과 경합관계에 있는 멕시코와 제휴한 것이 미국·캐나다 시장에서의 우리의 경쟁력에 얼마만큼 부의 영향력을 미칠까 하는 것이다. 상공부 전경련 등 관련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멕시코는 경제발전 단계와 경쟁력이 우리와 유사하기 때문에 나프타의 결성이 한국기업에 상당한 타격을 줄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캐나다의 자본·자원·기술과 멕시코의 인력이 경합할때 3국의 경쟁력은 크게 개선될 것이다.
특히 한국과 같은 신흥공업국들에 대한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컬러텔레비전,VTR와 같은 한국산 전자제품이 5년이내 미국시장에서 멕시코산에 의해 완전 축출되고 반도체,자동차,의류같은 우리의 주종 수출품들도 10년안에 멕시코산에 밀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는 미국시장에서 섬유,완구,잡제품,전자제품,음향기기 같은 노동집약적 제품에서 중국과 홍콩,싱가포르,대만,말레이사아,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북 및 동남아의 신흥공업국들에 의해 축출되고 있는 중이다.
일본은 표면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는 않지만 전전 제국일본이 실현하려 했던 「대동아공영권」의 구상을 경제적으로 재현하려는 구도아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과 동남아 경제회의(EAEC) 결성을 의도하고 있다는 것은 공개된 비밀이다. 일본의 자본·기술·상표와 아세안 국가들의 노동력·자원이 긴밀히 결합,사실상의 국제분업 체제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동남아국가산 상품들이 한국의 주요 시장인 미국과 일본시장에서 한국상품들을 몰아내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같은 나라는 노골적으로 동남아 경제회의의 결성을 표면화하고 있다.
미국의 강력한 제동이 아니라면 동남아경제회의 발족은 시간문제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은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기술이전거부,시장개방 확대 요구 등 견제와 압력을 받는 한편 이들과 각각 특수관계에 있는 멕시코와 동남아 국가들로부터도 위협적인 도전을 받고 있다. 또한 EC(구주공동체)도 내년부터는 EFTA(구주자유무역협정)국들을 수용,EEA(구주경제지역)의 범유럽적 단일시장으로 확대된다.
한국은 세계시장이 이처럼 일본권의 아시아,북미권,유럽권 등으로 3분화 되고 있는 추세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국가경영 전략의 차원에서 진지하게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은 미·일·EC 등 세계 3대 시장에서 최근 몇년간 계속해서 밀려나고 있다. 한국은 특히 전통적인 동맹국인 미·일의 시장을 잃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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