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코드사서… 「마라손제패가」등 6∼7분짜리56년전 망국의 설움을 가슴에 안고 월계관을 썼던 손기정옹(80)이 당시 마라톤 역주과정을 한국말 육성으로 기록한 6∼7분짜리 희귀음반(SP)이 발견됐다.
(주)신나라레코드사(회장 신현오) 자료실에서 발견된 이 음반은 우리의 민족적 자존을 짓밟던 일제가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36년 8월9일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옹을 영원한 일본인으로 기억시키기 위해 올림픽 직후인 9월 일본까지 데려다 녹음한 것.
일본 콜롬비아(Columbia) 레코드사(제작번호 40773)가 제작한 이 음반은 앞면에는 손옹의 육성이,뒷면엔 「마라손제패가」가 기록돼있다. 「마라손제패가」는 또 한국 남자가수 채규엽이 레코드회사 관현악단의 반주에 맞춰 손옹과 동메달리스트인 남승룡옹(81)을 찬양하기 위해 부른 행진곡풍의 3분여 짜리다.
당시 2시간29분19초2의 올림픽신기록으로 우승한 손옹은 이 음반에 실린 「우승의 감격」에서 육성으로 그 감격을 증언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일장기가 나를 응원해 주는 것이 보였습니다… 두번째 언덕에 도달했을때도 역시 나를 응원해주는 우리나라 일장기가 날리고 있었습니다… 이 승리는 결코 내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전 우리 일본 국민의 승리… 우리나라 동포 여러분의 열렬한 응원의 결정인줄 생각하는 바입니다…』면서 말을 제대로 잊지못하고 있다.
현재 독일에 머물고 있는 손옹은 황 선수가 1위로 메인스타디움에 들어서는 순간 『태극기를 단 황영조가 부럽다. 더 이상 여한이 없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는데 본인도 이 음반을 녹음한 이후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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