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2%… 2년새 8.7%나/1인 GNP도 천38불로 줄어/남북한 경제규모 12.3배 차이/원유도입 25% 줄고 전체산업 위축지난해 북한경제는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붕괴 여파로 마이너스 5.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90년에도 북한경제는 마이너스 3.7% 성장했다. 이에따라 북한경제는 2년사이에 모두 8.7% 마이너스 성장했다.
지난해 1인당 GNP(국민총생산)는 1천38달러로 2년 사이에 85달러가 오히려 줄어들었다. 전체 경제규모를 나타내는 경상 GNP는 2백29억달러였다.
이를 남한의 지표와 비교하면 1인당 GNP는 남한(6천4백98달러)이 북한의 6.3배였다. 지난해 북한의 1인당 GNP는 15년전인 77년의 남한수준(1천12달러)과 비슷했다.
지난해 전체 경제규모는 남한(2천8백8억달러)이 북한의 12.3배였다. 90년엔 남한 경상GNP가 2천4백22억달러,북한 경상GNP가 2백31억달러로 10.5배 차이가 났다. 북한경제가 마이너스성장을 계속하고 남한경제가 플러스성장을 함으로써 경제규모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은행이 12일 북한의 기초통계를 토대로 3개월간의 작업끝에 내놓은 「91년 북한의 GNP 추정결과」에서 밝혀졌다.
지금까지 북한 GNP 통계는 통일원에서 단순 추정,비공식적으로 사용해왔다. 이번 자료는 국민계정통계를 전담하고 있는 한국은행이 지난해부터 북한 GNP를 집계하기 시작,올해 처음으로 공식 발표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경제는 수련측의 달러화 결제요구에 따른 무역축소·에너지공급 부족·원자재난 등 각종 부정적 요인에 의해 산업활동이 크게 위축돼 실물생산부문에서는 농림어업만이 유일하게 2.8% 성장했다.
나머지는 모두 마이너스성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제조업은 마이너스 13.4%의 성장률을 보였는데 이같은 침체는 특히 경공업(△4.4%)보다 중공업(△15.8%)이 훨씬 심했다.
서비스부문에서는 행정과 국방쪽의 종사자수가 늘어 정부서비스만이 4.4% 성장했다.
지난해 북한경제의 두드러진 특징으로는 원유도입량이 1백89만톤으로 1년전보다 25%나 급감한 것을 들 수 있다. 또 대외무역량도 27억2천만달러로 1년전보다 41.4%가 줄어들었다.
「자력갱생」을 추구해온 북한경제 역시 사회주의 경제체제 붕괴의 영향권아래 들어가 있음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군·산 복합형의 중공업부문에 자원이 편중 배분되는 산업구조가 북한경제의 침체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북한경제를 다른 사회주의국가와 견주어 보면 90년기준 1인당 GNP는 중국(3백23달러)의 3배 가량되고 체코(2천9백13달러) 폴란드(1천6백73달러) 등에 비해서는 30∼60% 수준이다.
북한 GNP의 의도적인 저평가 가능성에 대해 한은은 전체 부가가치의 양을 산출할때 우리쪽의 시장가격과 부가가치율을 대부분 그대로 적용,오히려 후하게 평가했을 여지가 다소 있다고 밝혔다. 북한상품과 남한상품의 질을 동일하다고 보고 우리 가격체제로 북한상품의 부가가치를 환산한 것이다.
독일의 경우엔 통일전에 서독이 동독경제에 대해 파악했던 통계자료들이 통일이 되고나서 실제로 보니 매우 과대평가됐던 것으로 드러나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북한은 사회주의국가여서 GNP통계를 내지 않는다. 사회주의권에서 통용되는 순물적생산(NMP)통계도 외부에 공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북한이 UN에 가입,경제통계를 UN에 제출하도록 돼 있어 앞으로는 더욱 실제에 접근한 통계들을 산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홍선근기자>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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