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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통독 특수경기」 만끽”/영 파이낸셜타임스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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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통독 특수경기」 만끽”/영 파이낸셜타임스 분석

입력
1992.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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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독 무역량 증가 힘입어 안정성장/「마르크화금리」 올라 유럽국은 “위축”독일통일은 주변 유럽선진 각국에 예상밖의 경기침체 요인으로 작용한 반면 미국과 일본에는 오히려 경기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영국의 유력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독일통일이 세계경제 흐름에 미친 영향을 심층분석,지리적으로 유럽에서 멀리 떨어진 미국과 일본이 독일통일이후 가장 재미를 보고 있는 반면에 인접한 영국 프랑스 등 유럽각국 경제는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유럽 주요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등 각종 경제지표는 90년 통독이후 거의 제자리걸음의 상태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은 80년대말 이후 계속된 전반적인 국내 수요감퇴에도 불구하고 대독무역량 증가에 힘입어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누리고 있다는 것.

사실 지난 90년 통독 당시 세계경제전문가들은 독일통일을 계기로 위축된 세계경제가 회복될 것이란 조심스런 낙관론을 개진했었다.

즉 서독의 자본 기술과 동독의 노동력이 결합된 통독 경제는 인근 유럽각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됨은 물론 세계경제에도 긍정적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물론 통일이후 독일경제는 과도한 통일비용 조달 및 서로 상이한 체제의 인위적 결합에 따른 후유증으로 상당기간 침체될 것이란 비관론도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유럽경제전문가들은 유럽통합을 가속화시킨 독일통일이 최소한 인근 유럽각국의 경제에 상당한 성장요인으로 작용하리라는데 대부분 의견을 같이했다.

91년 한해동안 총 7천9백30억달러의 무역량을 기록한 독일은 세계교역량의 11%를 차지하는 경제대국이다.

때문에 통일이후 3년째 계속되고 있는 독일경제의 몸살은 당연히 주변 유럽국가와 세계 경제동향에 파급되게 마련이다.

독일은 91년 4.1%의 국내수요 증가를 이룩했지만 그 대부분이 동·서독간의 물자교류에서 유발된 탓에 실질성장률은 2.7%에 그쳤다.

특히 인플레 억제를 위해 전후 최고수준으로 상승한 독일 마르크화금리는 외채 비율이 높은 영국 등 유럽 각국 경제에 찬바람을 몰고 온 주범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유럽상품에 대한 독일 국내의 수요를 위축시킨 독일의 높은 금리는 일차적으로 독일을 제외한 다른 유럽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같은 독일의 고금리는 특히 프랑스와 큰마찰을 빚기도 했다.

91년 4.2%의 수출신장을 보인 프랑스가 국내 총생산(GDP)에서는 90년 절반수준인 1.2% 성장에 그친 것을 비롯,영국은 91년에 GDP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이변을 낳았다.

이탈리아의 수출도 91년 0.8%가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영국도 거의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8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유지된 저금리정책에 힘입어 유럽국가보다 월등한 기업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이것이 곧바로 대독 수출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90년초부터 92년 사이 미국의 대독수출은 32% 증가했고 일본은 같은 기간 무려 42%나 불이나는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일본은 만성적인 국내 경제부진으로 성장한계를 노정한 미국에 비해 본격적인 「통독특수경기」를 만끽,무역흑자기록을 거듭 경신하고 있다.<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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