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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 군사개입 곳곳에 “장애·위험”/유엔 안보리 결의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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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 군사개입 곳곳에 “장애·위험”/유엔 안보리 결의 임박

입력
1992.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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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활동 넘어 내전 휘말릴 가능성 높아/지위체계 싸고 미와 불·독간 갈등 소지도【베를린=강병태특파원】 유엔 안보리가 13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대한 구호물자 수송로 확보를 위해 군사력 사용을 결의할 것이 확실해짐에 따라 미국과 서유럽의 개입형태와 장래가 관심을 끈다.

유엔 안보리 결의는 구호물자 수송 및 난민 피란로의 확보를 위한 군사력 사용을 나토와 서유럽동맹(WEU)에 포괄적으로 위임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엔기치하의 유엔군 및 평화유지군과는 구별되는 걸프전 당시의 다국적군 동원승인과 비슷한 성격이다.

그러나 걸프전 다국적군이 대이라크전쟁 수행이 목적인 것과는 달리 이번 결의는 「구호활동 보장」으로 범위가 제한돼 있어 대세르비아 응징론이 요구하는 본격 무력개입과는 거리가 있다. 내전 격화속에 서방이 이처럼 직접적인 분쟁해결 방안이 아닌 어정쩡한 조치를 택하는 것은 유고사태 개입을 꺼리는 서방 각국의 이해와 한계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군사력을 투입하면 내전에 말려드는 것이 불가피하며 결국 본격적 개입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높아 유고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독일 언론들에 의하면 미국과 서유럽의 군사력 동원은 일단 나토를 축으로 서유럽이 전면에 나서고 미국이 이를 지원하는 형태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상전투 개입과 인명손실을 특히 우려하는 부시 미 행정부의 입장과 미국의 유럽사태 주도를 꺼리는 서유럽의 이해가 합치되는 형태다.

현재 나토 주도로 구상되고 있는 수송로 확보계획은 아드리아해 연안의 슈프리트항과 내륙 모스타르지역 등에 교두보를 설치,이 교두보와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를 잇는 수송회랑을 확보하겠다는 것.

이 계획에 따르면 미국은 교두보 확보와 회랑에 대한 공중 엄호를 주로 맡는다. 이 작전에는 이미 보스니아와 몬테네그로의 경계지점 12㎞ 앞 아드리아해상에 배치돼 있는 미 6함대 소속함정들과 해병 상륙단이 동원된다. 이 미 상륙전함대는 항공모함 사라토가와 1만8천톤급 상륙전모함 이와지마가 이끄는 3­92 상륙전단으로 구성돼 있다.

병력 상륙함 트렌톤 및 토르투가호와 탱크 상륙함 스파르탄부르크 카운터 및 새기노호 등으로 이뤄진 상륙전단에는 2천명의 해병병력이 배속돼 있다. 이 상륙군 부대는 M60 탱크 곡사포 및 스팅거 미사일 등으로 무장돼 있고,이와지마호의 공격용 헬기 부대의 화력지원을 받게 된다. 미 해병병력은 해안교두보 경계에 머물고 교전위험이 높은 내륙회랑에는 진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슈프리트 및 모스타르에서 1백70∼2백40㎞에 이르는 내륙회랑 확보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서유럽군들이 맡게 된다.

나토의 계획에 따르면 이 회랑확보에는 약 2만5천명의 병력이 필요하다. 나토 전문가들은 회랑을 따라 약 10㎞ 지점마다 거점을 설치하고 회랑 양쪽에 각기 폭 20㎞의 안전지대를 확보하는 것을 구상중이다. 이 회랑을 따라 구호물자를 지상 및 공중엄호하에 수송하고 공격을 받으면 항공기 및 공격용 헬기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구상의 실행에는 많은 장애와 위험이 따를 것이란 예상이다.

우선 프랑스와 독일 등이 해상 초계함대 파견때와 같이 서유럽동맹을 내세워 나토주도에 제동을 걸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나토 조직에 속하지 않은 프랑스와의 지휘체계 조정에 갈등이 예상된다.

내륙회랑 확보에 필요한 병력수요에 관해서도 이견이 많다. 나토측의 계획과는 달리 하이스부르크 영 전략문제 연구소장 등 전문가들은 회랑확보와 호송에 5만∼10만명의 전투병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10㎞마다 설치될 거점 경비에만도 한 곳에 최소 1개 대대 5백명이 필요,나토가 구상하는 2만5천명으로는 전체 회랑확보 및 호송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병력확보에도 장애가 예상된다. 현재 영국이 1개여단 3천5백명을 지원하고 프랑스 2천명 그리고 이탈리아가 수천명선의 병력을 참여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충분한 선이 못되고,특히 일단 교전에 말리게 되면 병력추가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우려다.

이에 따라 미국과 서유럽의 「회랑정치」는 결국 미국과 독일까지 지상군을 투입,발칸의 악몽에 빠져 들어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전문가들은 유고의 지형 자체가 게릴라전에 적합한 곳으로 2차대전 당시 독일군 6개 사단이 티토의 유격전에 묶여 있었던 전례를 상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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