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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여성 「씨받이」 유린/유고내전 잔혹상 갈수록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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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여성 「씨받이」 유린/유고내전 잔혹상 갈수록 극심

입력
1992.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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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뿌린다” 새르비아측 윤간만행/가톨릭 교도들 낙태 불허 악이용2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유고슬라비아 내전속에 무고한 상대방측 여성 민간인들이 포로로 잡혀 「인간인큐베이터」로 이용되는 등 잔혹상이 극에 달하고 있다.

교전중인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어린이들을 대량 학살하고 희생된 자녀들의 장례식을 치르는 가족들에까지 총탄세례를 퍼붓는가 하면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신응하는 포로의 혀를 잘라내는 등 잔혹행위를 다반사로 되풀이하고 있으며,전란의 틈바구니에 끼인 민간인들을 총알받이로 동원하고 있다.

어느 한쪽이 저지른 살육과 잔학행위가 알려지면 보복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방의 맞대응이 이루어지는 양상이라 세르비아나 크로아티아 모두 국제적 비난을 피해갈 수 없는 실정이지만 특히 「체트닉」으로 불리는 세르비아 비정규군의 만행은 세계의 공분을 사고있다.

이들의 가장 가증스런 죄상이라면 보스니아 지역에 거주하는 크로아티아계 여성들을 상대로 조직적이고 집단적인 윤간을 자행하고 있다는 점.

치밀한 계획하에 저질러지고 있는 윤간은 상대방측 여성을 일종의 인큐베이터로 이용해 세르비아인들의 씨를 뿌린다는 끔찍한 의도를 담고 있다.

체트닉들에 의해 수용소로 끌려갔다가 간신히 도망친 올해 17세 소녀 마리아나는 용서못할 세르비아인들의 만행을 온몸으로 증언한다.

마리아나 모녀는 몇달전 집으로 들이닥친 세르비아 병사들에 의해 집단윤간을 당한후 수용소로 끌려갔다. 수용소에 도착한 마리아나와 그녀의 어머니는 여러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다시 집단 강간을 당했다.

마리아나는 『하루 10번정도씩,어떤 경우는 3∼4명의 세르비아인 병사들에게 집단적으로 유린 당했다』고 울먹였다.

보스니아 지역에는 여성과 노약자들만을 가둔 수용소가 수백군데 되는데 12세에서 25세에 이르는 젊은 여성들은 세르비아인들의 씨를 퍼뜨리기 위한 도구로 유린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아나는 수용소로 끌려간후 한달반만에 임신했으며 의도한대로 마리아나를 임신시킨 세르비아 병사들은 그녀의 탈출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지금 크로아티아 수도인 자그레브시의 한 병원에서 넋을 놓고 있는 마리아나는 낙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애원중이지만 대부분 엄격한 가톨릭교도들로 구성된 크로아티아에서는 어떤 경우건 낙태가 허용되지 않는다.

세르비아인들은 바로 이점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마리아나는 제대로 먹지도,자지도 않고 정신분열증세마저 보이고 있다. 국제 적십자사가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란 앞으고 태어날 아이를 국외로 입양시켜 주겠다는 약속뿐이다.<유에스에이투데이=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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