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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 증권시장 잠정 폐장/중국 긴급 각의서 결정/「주식대소동」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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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 증권시장 잠정 폐장/중국 긴급 각의서 결정/「주식대소동」관련

입력
1992.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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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파들 입지위협【북경·심천·홍콩 로이터=연합】 중국은 최근 심천 경제특구에서 신주공모 추첨 신청서 발급부정으로 벌어진 유현폭동으로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선데 이어 11일 심천 증권시장 후장거래를 전면 중단시켰다.

중국 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경찰이 지난 10일밤 시위진압에 나서고 국무원(내각)도 11일 이번 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한뒤 나온 것이다.

중국 관리들은 이번 심천 증시거래 중단조치가 내국인 거래용인 A주식과 외국인이 보유한 B주식에 모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경의 한 관리는 심천 증시가 조속한 시일내 다시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천 증시당국은 신주추첨 신청서 발급이 물의를 빚음에 따라 11일 하오부터 신청서를 추가 발부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그 수량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들은 심천 증시당국이 거래를 중단시킨 직접적인 이유는 신주 공모신청 희망자들이 지난 10일 증권거래소에까지 난입하여 관리들이 신주공모 신청서를 빼돌리는 바람에 신청서를 입수하지 못했다며 부패관리의 처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이번 사태로 증시설치 등 성장위주의 경제개혁 정책을 주도해온 중국내 개혁파들이 궁지에 몰리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추첨표 부정배부·항의시민 구타/공안요원 횡포가 시위 촉발시켜/해설

【홍콩=유동희특파원】 주식 추첨표를 배부받기 위해 1백만명이 몰려들 정도로 과열현상을 빚은 중국 심천시의 주식열기는 급기야 추첨표의 부정배분에 항의하는 대규모 소요로 확대됐다.

10일 하오 6시께 추첨표를 배부받지 못한 1백명 가량의 외지인이 배부과정이 공정치 못하다고 항의하며 시작된 시위는 이날밤 삽시간에 1만여명이 가담,대규모 소요로 발전했으며,결국 경찰이 시정부 청사앞에까지 몰려든 이들을 최루탄과 물대포,심지어 공포까지 쏘아 해산시켜야 했다.

심천시 당국은 시위군중을 강제 해산시키는 한편 11일 하오 추첨표를 다시 배부하겠다고 밝히고 지난 9일의 배부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는지의 여부를 엄중 조사할 것을 약속하는 등 사태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위과정에서 시민들은 『부패반대,공정요구』(반빈오요구공정)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사복경찰을 구타하고 심지어 경찰차를 불태우는 일까지 발생하는 등 분위기가 지극히 흉흉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위대의 해산을 위해 경찰은 1백여발의 최루탄과 겨자탄을 발사했다.

추첨표를 배부받지 못한 외지인들의 「투정」으로 끝날 수도 있었을 항의 데모가 대규모 시위로 발전한 직접 동기는 8,9일 이틀간 3백여개소의 배부처에서 질서유지의 명목으로 배치된 공안요원들이 공공연히 벌인 부정행위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이들은 추첨표를 배부받아 나오는 사람들을 윽박질러 반강제로 팔게하는가 하면 돈을 받은 사람들을 아예 따로 줄을 서게 해 이미 있는줄은 아랑곳하지 않고 우선적으로 배부받게도 했다.

이를 항의하는 일반시민 등에 대해서는 「질서문란자」라며 곤봉 등으로 마구 구타,시민들을 격분시켰다는 것.

시민들 사이에서는 관리들이 조직적으로 부정을 했다는 과격한 주장도 나왔다.

심천시가 준비한 5백만장의 추첨표 등 3분의 1만이 정식 배분되었을 뿐이며 나머지 3분의 2는 뒤로 빼돌렸을 것이라는 것이다. 5백만장이 어떻게 단 하루만에 배부 완료될 수 있었겠느냐는 것이 이들 분노한 시민들의 주장. 이들은 심천시의 주식 추첨표 배부를 두고 「중화인민공화국 성립이후 최대의 집단 부정·독직사건」이라는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

현재 1장에 1백원하는 추첨표의 가격이 5배나 뛴 5백원까지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추첨표가 당첨될 확률은 10%에 지나지 않는다.

심천시의 주식거래는 지난 91년 4월 심천 개발은행이 17만1천주의 주식을 발행하면서 시작됐다. 지수 1천에서 출발한 주가지수는 초기에는 5백선 아래로 하락하기까지 했으나 10일 현재 2천7백86선을 기록하는 등 올들어 계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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