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누가 미래의 물결인가. 오는 연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한국과 미국 유권자들이 대통령후보들을 측정하는 척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세계공동체에서의 양국의 위상과 좌표는 다르다. 그러나 국민적인 희구에는 차이가 없다. 삶의 풍요와 국가경제의 견실한 성장이다. 그런데 양국 경제는 공통된 고민을 안고 있다. 국제경쟁력의 상실이다. 선·후진국 양측의 협공을 받고 있는 한국은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일본·EC의 추월를 받으면서 특히 상당부분 일본으로부터 추격을 당한 미국은 도전받는 세계 제1위의 지위에 불안을 느낀다. ◆다우 존스사의 국제담당 부사장 카렌 엘리어트 하우스씨는 최근 월 스트리트 저널지 기고에서 한미 양국 국민들이 자기 회의와 자기 몰입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그녀의 지적대로 양국 국민들은 그들의 정치가 당면의 경제난국을 풀어 줄 것인가에 회의적이다. 한 국민은 양김체제에,미 국민은 부시 행정부하의 의회와 백악관의 대립에 좌절하고 있다. 모두 국정에 역기능적이다. ◆한미 양국 국민은 오는 연말의 대선에서 「고장난 의자」를 갈아치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 한국이 김영삼(민자)·김대중(민주)·정주영(국민) 후보 등 3파전,미국이 로스 페로(무소속)의 도중하차로 조지 부시(공화당)·빌 클린턴(민주당) 후보 등의 2파전. 어느 나라 후보건 「변혁의 이미지」를 누가 잘 파느냐가 관건이다. ◆미국서는 이것이 대선의 대세를 판가름한다. 현 시점에서는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가 단연 우세하다. 그는 경제난국 타개책으로 「인력 투자우선」의 경제선언을 내놓았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공공지출과 복지증대의 「큰 정부」 정책을 크게 수정했다. 이에 비해 부시 대통령은 국정을 교착시키고 있는 현상의 포로다. 오는 8월17일의 휴스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부시」를 부상시키지 못한다면 그의 재선은 끝이다. 변혁,그것이 공동적인 시대의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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