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정성이 원동력… 경기후 다리에 쥐황영조선수는 경기후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어머니가 나를 위해 들인 정성』이라고 밝히면서 『오늘 아침에도 절에서 계속 불공을 드리고 계실 어머님을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우승한 소감은.
▲지난 36년 손기정옹이 일장기를 달고 우승한뒤 56년만에 다시 태극기를 달고 우승하게 돼 감격스럽다.
경기에 들어가기전 작전은 무엇이었나.
▲올림픽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총집합한 대회이기 때문에 섣불리 앞에 나서면 안되고 35㎞지점까지 선두그룹만 쫓아가다가 나머지 구간에서 스퍼트를 한다는 작전을 세웠으며 이것이 맞아 떨어졌다.
올림픽 금메달 획득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마드리드에서 훈련을 마치고 바르셀로나로 비행기를 타고 오기전에 집에 전화를 했더니 어머님이 절에 들어가셔서 불공을 드리고 계신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들을 위해 그렇게 정성을 쏟으시는 어머님의 정성에 감격했으며 이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은 우승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일본선수와 경합을 벌였는데 어느 지점에서 승리를 확신했나.
▲35㎞지점 이후 단둘이 뛸때 메달은 자신했으나 금메달은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금메달은 엄청난 것이었고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35㎞지점이후 모리시타가 나의 눈치를 보면서 슬금슬금 뒤로 처지는 것을 느꼈다. 이때부터 서서히 스피드를 올리기 시작했더니 그가 따라오지 못했다.
경기후 운동장에 쓰러져 들것에 실려나간 이유는.
▲경기후 긴장이 풀려서 다리에 쥐가 났다. 의무실에서 다리 마사지를 받고 얼음찜질을 했다. 우승한뒤 태극기를 들고 운동장을 달리고 싶었는데 아쉽다.
마지막 4㎞ 언덕길이 승부처였는데 이에 대한 대비는 어땠나.
▲중반까지 선두에 나서지 않고 착실히 경기를 운영했으나 다른 선수들이 내가 조금만 스피드를 내도 쫓아오지 못해 내 컨디션이 좋다는 것을 느꼈다.
언덕코스에 대비해 일본 보후시에 있는 비슷한 코스를 택해서 훈련을 열심히 했으며 이 훈련 덕분에 이번 언덕길도 무리없이 소화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1년동안 마라톤은 잠시 쉬고 스피드훈련에 주력해 로테르담 마라톤이나 보스턴 마라톤에서 세계기록을 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2월 9분벽을 허물기는 했으나 아직도 스피드훈련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경기장에 혼자 먼저 뛰어 들어왔을 때 느낌은.
▲트랙에 들어와서도 테이프를 끊기 전까지는 긴장을 풀지 않았다.
마라톤이란 마지막에 넘어질 수도 있고 다리에 쥐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우승을 확신할 수 없었다. 1백m가 남았을 때 우승을 확신했으며 골인한 뒤에는 제일 먼저 어머님이 생각났다.
88서울올림픽때에는 무엇을 했으며 마라톤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
▲나는 그때 고교생이었으며 최장거리라고는 10㎞ 뛴 것이 고작이었기 때문에 42.195㎞를 뛰는 마라톤 선수들을 보면 어떻게 그런 거리를 달릴 수 있을까 생각하며 존경스러운 마음까지 가졌다. 마라톤을 시작한뒤 이렇게 빠른 성장을 보이기까지는 감독과 서로 토론해가며 좋은 분위기에서 훈련한 것이 적중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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