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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경제」 뿌리내리기 순조(특파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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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경제」 뿌리내리기 순조(특파원리포트)

입력
1992.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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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결손기업 파산·합병 적극유도/「주식제」 시범사 백여곳도 성장양호【홍콩=유동희특파원】 「파산기업의 수를 더욱 늘려야 한다」

시장메커니즘을 정착시키려 노력중인 중국정부는 올 상반기중 66개의 기업이 파산했다고 밝히고 앞으로 가능성이 없는 기업들을 「정비」보다는 「파산」 시킨다는 원칙에 따라 처리하도록 지시했다.

지난 5일 4백여명의 경제고위관리와 주요기업 공장장,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북경에서 개최된 전국 전환기업 경영체제 공작회의에서 공개된 통계에 따르면 현재 국영기업 6백여개를 포함한 1천7백29개의 기업이 정비 혹은 체제전환작업 중이며 올 상반기중 이중 66개의 기업이 파산처리됐다. 파산된 기업중 국영기업은 15개로 전체 파산기업의 22.7%.

이 회의를 주재한 국무원 경제무역판공실의 장언녕부주임은 파산기업의 등장은 중국에서 기업간에 「우승열태」의 시장 메커니즘이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장 부주임은 이어 정비보다는 체제전환을 시킨다는 기본정신에 따라 장기결손 기업 및 자본잠식이 계속되는 구제불능의 기업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자세로 체제변환을 실시하라고 촉구,사실상 파산을 독려했다.

이날 회의에서 심양시 당국자는 지난해 18개 집체기업을 파산처리했으며 올해 들어와서는 전민기업,즉 국영기업 1개와 8개의 집체기업을 추가로 파산처리했다고 밝혔다. 호남성에서는 현재 장사시의 전자측정기 제조공장 등 3개의 성 정부운영 국영기업을 시범적으로 파산처리중인데 직공의 재배치 및 채무처리 등 제반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

이밖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올해들어서면서 여러 지역을 포괄하는 「광역기업」과 다른 종류의 사업을 한기업의 울타리안에 두는 「복합기업」이 등장했다는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또한 전민·집체 등 소유형태가 다른 기업들이 합병되는 현상도 올해들어와 나타나기 시작했다. 북경의 동안집단이 북경 손목시계공장을 합병한 것이라든가,항주시의 한 학교가 경영하는 영양식품 제고공장이 같은 곳의 국영 통조림공장을 합병하는 등 경영상태가 좋은 소기업이 대기업을 합병하거나 상업기업이 제조업체를 합병하는 등 전에 볼 수 없던 기업합병붐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장 부주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주식제 기업의 발전이 양호한 상태라면서 현재까지 일반을 상대로 주식을 발행하는 기업의 수는 전국적으로 1백13개라고 밝혔다.

파산,기업합병,주식제 등 「자본주의」 용어가 중국의 시장경제화 전환 노력과 함께 생소하지 않은 용어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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