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고향집 주민몰려 축하/농악대 맞춰 신나는 춤사위도핸드볼 낭자군이 구기사상 첫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8일밤 전국의 가정과 거리는 주말에 찾아든 막바지 금메달을 기뻐하는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주장 박갑숙선수(22·종근당)의 부산 해운대구 우2동 1016의 13 고향집에는 박양 가족과 이웃 50여명이 가슴 졸이며 TV를 지켜보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서로 부둥켜안고 어쩔줄 몰라했다.
건축회사인 한성기업 방수공인 아버지 박정환씨(47)는 『갑숙이가 바르셀로나로 떠나기 전날 선수촌에서 「꼭 금메달을 따드린다」고 전화를 해와 「몸조심하고 최선을 다하라」고 했는데 내 딸이 약속을 지켰다』고 기뻐했다.
매일 경남 양산군 장안읍 금산사에서 불공을 올렸던 어머니 유월정씨(42)는 『딸이 흙투성이 차림으로 녹초가 돼 돌아올땐 너무 안쓰러워 운동을 그만두라고 한적이 수없이 많았다』며 울먹였다.
지난 78년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경남 협천군 삼가면에서 부산으로 이사와 어렵게 생계를 꾸려온 박씨 부부는 1남3녀중 맏딸인 박 선수가 매달 월급을 송금해와 지금 49평 단층 양옥집도 장만할 수 있었다고 대견스러워 했다.
88 서울 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이기도 했던 이미영선수(23·광주시청)의 전북 이리시 월성동 536 집 안방에서 가족과 이웃이 『고잔마을에 경사났다』고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고 농악대의 장단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췄다.
새벽잠을 설치며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연일 지켜봤던 아버지 이만수씨(51·농업)은 『예선전에서 미영이가 체력이 달려 자주 슈팅이 불발로 그쳤을 때 가장 안타까웠다』며 승전소식에 새삼 가슴을 폈다.<부산·이리=한창만·김혁기자】>부산·이리=한창만·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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