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JC 「탈당」 명분 쌓기/장선거 야당안 수용촉구 안팎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JC 「탈당」 명분 쌓기/장선거 야당안 수용촉구 안팎

입력
1992.08.09 00:00
0 0

◎당내 향후 입지 재기불능 판단/지자법 날치기 직후 결행할듯자치단체장 선거시기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가 첨예한 대립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새 정치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민자당의 이종찬의원이 8일 성명을 통해 당지도부에게 야당의 광역 자치단체장 선거 연내 분리실시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의원이 광역 자치단체장 선거 연내 실시를 주장한 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는 이미 지난 6월25일 김영삼대표와의 회동에서 당내 잔류조건으로 분리실시안을 제시했었다.

다만 지방자치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강행과 실력저지로 맞서는 등 파행정국이 고조된 시점을 택해 이를 또다시 주장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날 성명발표에 동참한 인사들이나 이 의원 측근들은 『탈당설과는 전혀 무관하며 난국타개를 위한 충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당론과 배치되는 주장을 공론화하며 당지도부에 정면 도전을 한 것은 「계산된 행동」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특히 날치기 처리에 반대입장을 표시하면서 당지도부가 변칙처리를 강행할 경우에는 동참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대목이 이날의 성명발표가 탈당 결행의 전단계라는 관측을 낳게 하고 있다.

때문에 이 의원이 기자회견 형식을 밟지 않고 성명을 통해 장선거의 절충안을 제기한 것은 당분한 정국상황을 주시한뒤 자신의 진로문제를 선택하기 앞서 나온 명분 축적용 행동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경선거부후 탈당→잔류→탈당 등 심정적인 변화를 거듭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또다시 탈당쪽으로 선회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당내에서의 입지가 재기불능이라는 판단을 뒤늦게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권내 역학구도가 철저히 YS 추대위측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대선이후 자신의 향후 입지에 대해서도 위기의식을 감지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의원은 지난 1∼2개월동안 전국을 순회하며 여론을 점검해본 결과 양김구도 대결에 적지않은 그같은 밑바닥 기류에 크게 고무된게 사실이라는 얘기도 있다.

다시 말해 당내 잔류에 따른 고사의 위험성 보다는 차선택(탈당)을 통해 정치적 재개의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고 계산한 것 같다.

이 의원은 탈당시기를 국회에서 지방자치법 개정안인 민자당 단독으로 변칙처리된 직후로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파행정국이 예상외로 정상화될 경우 그의 탈당 명분이 희석될 수 있는데다 동반 탈당할 지지인사가 미약하고 자금난 등도 있어 또다시 「잔류」쪽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더욱이 그가 탈당을 결행할 경우 신당을 창당할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새 정치모임내에서도 탈당후 신당 창당 추진파와 국민연합 결성파 등으로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 의원 자신은 신당 추진을 선호하고 있는듯하나 경선거부이후 지지세력 대거이탈 및 이미지 약화 등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조명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