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위력… 영남 간접영향권에/초속 10m 강풍·집중호우 동반/87년 5백58억 손실 다이너보다 더 강해제10호 태풍 재니스가 영남해안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일 하오 일본 오키나와 북동쪽 해상에서 빠른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는 재니스는 8일 자정께 북위 30도선을 넘어서며 방향을 서서히 북동쪽으로 틀어 대마도부근 해역을 지나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는 진로를 택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이 태풍의 위력으로 보아 직접 우리나라에 상륙하지 않더라도 태풍중심이 해안에서 1백㎞ 이내로 접근하는 8일 상오부터 영남지방 등에는 초속 10m 이상의 강풍과 집중호우가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1년평균 1∼3개씩 우리나라를 찾은 태풍의 피해규모는 그 진로에따라 가장 크게 좌우된다.
재니스의 진행방향은 8월 태풍의 통상진로.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4년부터 지난 90년까지 우리나라를 찾은 태풍 2백69개중 40% 이상인 1백1개가 8월중 발생했으며 7월에는 77개가 발생했다.
최근의 태풍중 재니스와 진행방향이 유사한 것은 지난 87년 8월30일부터 31일 사이 접근한 제9호 태풍 다이너다.
오키나와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9백40밀리바(재니스 9백35밀리바) 최대풍속 40m(재니스 48m)의 위력으로 북상해온 A급 태풍 다이너는 우리나라에 상륙치 않고 대마도부근 해역을 지나갔으나 집중호우와 강풍으로 사망·실종 73명,재산피해 5백58억원의 막대한 피해를 냈다.
이번 재니스는 다이너와 진로가 유사하나 위력이 더 강해 충분한 사전대비가 요망된다.
태풍의 강도는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에 따라 ▲특A급(중심기압 9백20밀리바 이하 최대풍속 65m 이상) ▲A급(9백20∼9백50밀리바 50∼60m) ▲B급(9백50∼9백80밀리바·30∼50m) ▲C급(9백80밀리바 이상·17∼30m)로 분류된다.
59년 7백50여명의 인명을 앗아간 사라나 87년 주디 등은 B급이었고 지난해 1백3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글래디스는 C급이었다.
태풍 중심에서 직경 2백∼1천5백㎞의 영향권내에 드는 지역에는 초속 20m 이상의 강풍과 1백㎜ 이상의 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 이번 재니스의 폭풍역은 동쪽반경 4백30㎞,서쪽반경 3백20㎞에서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다.
태풍은 정상진로를 밟을 경우 여름철 우리나라 남쪽에 자리잡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한다. 이에따라 7월에는 고기압의 세력이 강해 태풍의 진로가 서쪽으로 치우치고 고기압이 물러간 9월의 경우 대부분 동쪽으로 꺾어져 일본열도를 강타한다.
8월 태풍은 고기압이 강할 경우 서해상에서 접근하고 약할 경우 일본 규슈북부로 동진하나 대부분 재니스와 같이 영남해안지방으로 접근한다.
85년 8월9일 우리나라에 상륙한 키트는 서해안으로 부터 다가와 전남·경북지방에서 58명의 사망실종자를 냈던 케이스. 87년 7월14일의 셀마는 7월 태풍인데도 고기압세력이 약해 남해안에 상륙한 뒤 영남내륙지방을 뚫고 북상,막대한 피해를 냈다.
그러나 태풍중 10개에 1개꼴로 예측이 불가능한 이상진로를 택해 기상관계자를 애태우게 한다.
글래디스는 동쪽에서 다가와 무려 5일동안이나 우리나라부근에 머무른 뒤 서해상으로 빠져나가 사상최대의 이변으로 기록되고 있다.<유승우기자>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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