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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무역제재·핵사찰·군사압력 불구(세계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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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무역제재·핵사찰·군사압력 불구(세계의 창)

입력
1992.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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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만한 후세인」 기 못꺾었다”/“기존의 대응방식 시간만 낭비”/대이라크 “무력응징” 여론비등사담 후세인,전혀 변하지 않았다.

거의 2년에 걸친 유엔의 혹독한 무역제재조치에도 불구하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호전적이고 대결지향적인 성향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권좌에 남아있는한 미국·유엔과 이라크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걸프전후 유엔 대량 살상무기 폐기 특별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방해해온 이라크는 지난주부터 미국의 군사압력이 눈에 띄게 가중되고 27일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무역제재조치를 풀지 않겠다는 결의를 새롭게 하자 마지못해 무기관련 비밀서류를 은닉시킨 장소로 지목 받았던 농무부청사를 유엔 특위가 사찰하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농무부청사에 보관돼 있던 비밀서류들은 이미 다른 장소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많아 사찰단이 제3의 장소로 조사를 확대할 경우 바그다드에서 또다른 마찰음이 들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버틸 때까지 버티다가 군사위협이 현실화되기 일보직전에 슬며시 한발짝씩 물러서는 이라크의 자세는 사담을 움직이게 만드는 유일 힘이 무력 뿐이라는 통설을 그대로 입증한다.

의회에 사담의 정신상태를 분석,보고한 조지 워싱턴대학의 제롤드 포스트 심리학교수는 『사담이 앞으로도 국제기구의 결의를 이행하는데 지극히 인색할 것이며 앞으로 유엔과의 합의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채 시간벌기 작전에 몰두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부르킹스 연구소 중동지역 전문가인 주디스 카펀은 험난한 선거전의 와중에 놓인 조지 부시 대통령이 물리력을 동원해 사담을 응징하는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을 수 밖에 없고 사담도 이러한 사실을 계산에 넣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유엔의 눈치를 보아가며 교활한 줄다리기를 계속하려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디애나주 출신의 민주당 연방하원의원 리 해밀턴은 호전적인 사담을 눌러놓기 위해서 유엔은 요르단을 통해서 이라크로 넘어 들어가는 물자의 수송을 철저히 감독하고 헬기를 제외한 고정익 전투기의 사용을 불허하는 등 연합국측의 무력대응을 배경으로 이라크에 대한 목조르기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 소련과의 군비축소협상에서 미국측 단장을 맡았던 막스 캠플맨도 사담이 워싱턴의 무력사용 위험에 멈칫거리고 있는 이때 고비를 늦추지 말고 바그다드로부터 유엔의 무기사찰에 적극 협력할 것과 쿠르드족 등 소수민족에 대한 박해중지를 약속받아야 한다면서 사담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카드란 무력시위 밖에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유에스 에이 투데이="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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