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 현홍주 주미 대사는 6일 북한이 최근 평양을 방문한 미국 민간인을 통해 핵문제와 관련한 남북한 및 미국의 3자회담을 제의한 것은 사실이나 미국이 이같은 제의에 대해 접수조차 거부했다고 밝혔다.현 대사는 또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제공한 핵관련 정보를 미국에도 제공하겠다고 제의했지만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에 미국을 특별히 참여시키겠다는 말인지,아니면 남북한간에 협의중인 상호사찰에 미국인을 참여시키자는 것인지 모호하다고 밝히고 이 역시 미국이 일축했다고 말했다.
현 대사는 북한이 IAEA의 임시사찰을 두차례 받음으로써 일부 의문이 해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의구심이 늘어난 부분도 많은 만큼 상호사찰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지적하면서 IAEA 사찰과 남북한 상호사찰의 병행을 요구하는 한미 양국의 정책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북한측 제의를 미 정부에 전달하려 했던 민간인은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월리엄 테일러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 대사는 북한측이 핵문제를 빌미로 3자회담을 관철시키는 동시에 상호사찰에 대한 국제압력을 완화시키면서 시간을 끌려는 전술인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 미북한간에서 메신저 역할을 자청하려는 민간인의 주장과 미 정부의 입장은 엄연히 구분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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