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정·재계 잇단 접촉 「도모」 포착/대우장래·지지세력 불투명등 고려 “포기”/“상황 변화따라 재현가능” 엇갈린 해석도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신당추진설이 재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당장 증시에 영향을 미쳐 대우그룹 관련 주식들이 곤두박질을 치고 있고 전경련을 비롯한 재계 전체가 이로인해 술렁거리고 있다.
이 설의 사실여부를 직접 가려줘야할 김 회장이 해외출장으로 자리를 비운사이 제3자들 사이에 신당설을 놓고 가타부타하는 여러갈래의 견해들이 교차되고 있다.
김 회장이 뭔가를 도모하려 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견이 없다. 그것이 신당이건 아니건간에 김 회장이 어떤 형태로든간에 세규합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만큼은 재계관계자들의 견해가 일치되고 있다. 김 회장의 이같은 움직임을 입증하는 「사실」들이 그동안 정·재계에 걸쳐 여러차례 포착된 점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총선으로 정주영씨가 정치적 득세를 한후 이런 징후들은 눈에 띄게 두드러졌던게 사실이다.
이종찬의원(김 회장의 경기고 동기동창)이 지난 6월 민자당 대선후보 경선을 거부하며 「새 정치 국민연합」을 구상하고 있을 당시 김 회장은 이 의원과 여러차례 만나 이 의원의 정치개혁론에 동조를 하며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표명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회장은 이때를 전후해 정계,학계,재계 등의 여러인사들과 다각적인 접촉을 갖고 자신의 국가개혁론을 설파,참여의사 타진을 했다.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 등 원로인사 및 소장학자들을 두루두루 만나 「국가를 바로 세우는데 뜻을 같이 펼쳐보자」고 제의,몇몇으로부터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즈음 경제계의 활동을 통해서도 김 회장의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었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대우그룹 창립 25주년 기자회견에서 일본 마쓰시타 정경숙과 같은 정치지도자 양성기관을 설립할 구상을 갖고 있다고 밝히며 국내 정치현실을 비판했다.
김 회장은 이와함께 올들어 국내 영업망 점검차 지방을 다니면서 각 지역사회 단체행사,지방매스컴과의 대담 등에도 적극 나서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당 추진설과 관련해 재계 관측통들의 견해가 엇갈리는 부분은 김 회장이 진짜 「당」을 세우려했느냐는 점과,그것이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유효한 것이냐 하는 두가지에 있다. 「창당」에 관해서는 엇갈리는 견해속에서도 「출발이 어떤 형태이든간에 결국 당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데에 의견이 접근되고 있다.
그러나 김 회장이 아직도 모종의 정치적 구상을 추진,준비하고 있는가하는 점에 대해서 결론이 맺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상당수 관측통들은 김 회장의 정치적 도모가 이종찬의원이 민자당에 잔류키로 결정된 지난 6월의 시점에서 끝났다고 보고있다.
한때 적극적인 시도를 해보았지만 지지세력이 불투명하고 현 집권세력에서 크게 제동을 걸어 무산됐으며 앞으로도 대우그룹의 생존,대북한 등 북방경협 활동 등을 고려할때 김 회장의 정치야심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회장의 정치행보는 완전히 「종료」된 것이 아니라 단지 유보상태이며 향후 그를 둘러싼 환경이 변화할 경우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송태권기자>송태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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