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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선 주가/“바닥이냐 아니냐”/활발한 「확인작업」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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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선 주가/“바닥이냐 아니냐”/활발한 「확인작업」 관심

입력
1992.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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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내려갈데가 없다” 대세불구/「부양」 남발로 떠받치기 역부족/국제큰손들 「치고빠지기」 탐색 분주『지금이 바닥인가,아니면 더 떨어질 것인가』

마지노선이라 불리던 5백선이 힘없이 무너지면서 향후의 주가전망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주가전망은 귀신도 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나 증시가 갈데까지 간 것 아니냐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바닥확인작업」이 여러 각도에서 진행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4백85 전망도

○…증권국제화시대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국제 큰 손」격인 미국의 연기금매니저 등 외국의 기관투자자들이 재무부 등 증권당국을 뻔질나게 드나들며 분위기를 살피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한 당국자는 『외국투자자들이 바닥시세에서 대거 들어와 주가가 상승할 때 팔고 나가면 국부가 고스란히 유출된다는 면에서 여론의 비판을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하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미국 일본 홍콩 등 외국자본이 국내 증시를 주도해 나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외국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할 경우 국내투자자들이 이를 대세상승의 신호로 인식,뒤따라 갈 가능성이 크고 외국투자자들이 발을 뺄 때에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우리경제도 상당한정도로 이미 국제화돼 있기 때문에 증시도 국제적인 기류변화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고 국경을 울타리 없이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있는 세계적인 큰 손들의 움직임과 무관 할 수 없다. 따라서 외국의 증권관계 기관들이나 큰 손들이 우리 증시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가 주목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일본을 중심으로한 외국의 금융·증권정보에 빠르고 정확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신한증권은 현재 우리나라 주가의 적정선은 종합주가지수 6백50선이고 바닥권은 5백12선이라고 분석,관심을 끌고 있다. 신한증권은 최악의 경우 종합주가지수가 일시적으로 4백85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일등 최악상황

○…국제적인 동조화현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다 우리나라와 경제구조면에서나 지리적인 면에서도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일본 대만의 증시는 더 엉망이다. 증권시장의 개방으로 「국제 큰 손」이 활개치고 다니는 것을 감안할 때 이들 이웃나라의 증시상황도 국내 증시전망과 관련,무시할 수 없는 참고자료가 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일경지수 기준으로 지난 89년 12월29일 3만8천9백16엔(최고)에서 지난달 29일 1만5천95엔(최저)으로 약 2년반 남짓 사이에 주식시세가 최고시세 대비 무려 61.2%나 떨어졌다. 장중에 1만5천엔선이 깨지기도 했다. 대만의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90년 2월10일 1만2천4백95에서 그해 10월1일 2천5백60으로 눈깜짝할 사이에 79.5%나 폭락했다. 현재는 4천72(지난 3일)로 좀 나아졌으나 그래도 최고치에 비해 67.4% 낮은 수준이다. 일본의 경우 1만1천∼1만3천엔대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돌고 있기도 하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 5일의 최저치를 기준으로 사상최고치에 비해 51.04% 하락했다.

○바닥만 다진다

○…우리 증시가 국제적인 동조화현상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고 일본 대만의 주식시장과도 무관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본다면 현재 우리 주식시장은 바닥에 근접했지만 아직 바닥을 확인한 단계는 아니라는게 증권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물론 대부분의 증시관계자들은 이제 더 내려갈래야 내려갈데가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바닥을 다지고 있는 단계라는 얘기다. 전체 경제의 모습도 수출회복,물가안정,부동산가격 폭락,국제수지 개선 등으로 호전되고 있다는 얘기들이다. 그러나 문제는 바닥이 확인되더라도 상승세에 힘을 실어 줄만한 정책적인 카드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일본 대장성이 이제야 증시부양책 동원을 위해 서류를 뒤적이기 시작한 것과 비교하면 아무런 실효성도 없는 「대형」 부양책을 남발해온 우리정부의 정책대응 자세는 너무 대조적이다. 우리나라의 증권당국은 하락 대세를 막지도 못했으면서도 「12·12조치」를 포함하여 89년말 이후 지난 5월의 「5·27 조치」(한은특융,근로자주식저축신설 등)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큼지막한 부양책을 내놓았다. 이제는 투자자의 마음을 돌릴만한 카드다운 카드가 없다는 지적이다.<이백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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