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 로이터 AP=연합】 백인통치의 조기종식을 요구하는 흑인세력의 총파업 단행과 흑·백간 유혈충돌을 빚고 있는 남아공사태는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파업을 주도한 아프리카 민족회의(ANC)가 5일부터 일주일간의 대규모시위를 시작,위기가 고조되고 있다.ANC 지도자인 넬슨 만델라는 이틀간의 총파업이 끝난데 이어 5일부터 수도 프리토리아의 정부청사 앞에서 민주총선에 앞선 흑인참여 과도정부 구성을 요구하며 10만명이 참가한 항의시위를 주도했다.
ANC측은 5일과 6일 전국의 백인정부 건물앞에서 항의 가두시위를 벌이는 것을 포함,주요 도시에 대한 「봉쇄조치」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남아공내 흑인 자치지역인 시스케이에서는 4일 ANC의 주도하에 수도 비쇼의 정부청사까지 가두시위를 벌이려는 2천여명의 흑인이 국경지역에서 무장 보안군과 대치하고 있으며 시스케이의 므단트사네 지역에서는 상점과 바리케이드가 불타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와 보안군간에 충돌이 벌어진 것으로 보도됐다.
시릴 라마포사 ANC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데 클레르크 대통령이 이끄는 백인정부가 소수파인 백인통치를 조속히 종식시키라는 ANC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또다시 총파업을 단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데 클레르크 대통령은 대규모 항의가 아닌 협상을 통해서만 흑·백간 정치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헤르누스크릴 치안장관도 『정부는 확고하게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해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ANC측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