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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 493 5년만에 최저/증시붕괴 위기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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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 493 5년만에 최저/증시붕괴 위기감 확산

입력
1992.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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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제 부진·정치권 불신 등/일시아닌 구조적 현상종합주가지수 5백선이 결국 무너졌다. 5일 증시에서는 전날에 이어 개장초부터 「팔자」가 쏟아져 종합지수는 4백93.33을 기록,87년 12월21일(4백90) 이래 4년7개월만에 처음으로 5백선이하로 떨어졌다.

이같은 주가수준은 89년 4월1일의 사상 최고치 1천7에 비해 51.04%(5백14.44) 하락한 것이다.

주식시가 총액도 89년 12월22일 97조원에서 62조원으로 35조원이 줄었다.

주식투자자 수나 고객예탁금 규모 등 제반 증시지표도 대부분 절반수준으로 하락,증시 붕괴의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증시 관계자들은 특히 이번 5백선 붕괴가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실물경기의 부진과 정부 및 정치권에 대한 불신 및 실망이 복합된 구조적인 현상이므로 증시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증시의 위축은 증시본래의 기능인 산업자본 조달기능을 거의 마비상태로 만들어 자금조달줄이 막혀버린 기업의 부도사태가 속출하고 생산활동의 위축 및 수출차질을 초래하는 등 국내 경기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80년대말 30조원에 육박하던 직접 금융(증시를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은 올들어 3일 현재 8조원으로 사상 최악을 보인 90년 동기보다도 4천억원이나 줄었다.

기업 자금조달의 60%를 차지하던 증시는 이제 30%대로 낮아졌다. 1년에 1백건 이상씩 87·88년 2년간 모두 2백43건이었던 기업공개는 올들어 단 1건에 불과했다.

지속된 증시침체와 이에 따른 무리한 부양책이 금융통화정책 등 경제정책 전반에 큰 부담을 주고 있고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그러나 이같이 증시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올들어 계속된 제일생명사건 신 행주대교 사고 등 대형사고와 파행을 빚고 있는 국회 등에 묻혀 증시는 정치권은 물론 당국자들의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다.

증시 위기의 원인으론 경기침체 정국불안 등이 꼽히고 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이같은 무관심이라는 지적이 많다.<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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