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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역에 “12억불 보물찾기” 떠들썩(USA 투데이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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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역에 “12억불 보물찾기” 떠들썩(USA 투데이 본사특약)

입력
1992.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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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괴·공예품 등 뉴멕시코 사막동굴에 매장”/50년간 의사일가 발굴작업 소문퍼져 화제사막에 묻힌 1만6천개의 금괴를 찾으려 50여년을 바친 노스 일가의 영화같은 파란만장한 가족사가 널리 알려지면서 미 전역이 이들의 보물찾기 화제로 들끓고 있다.

현재의 시가로 12억5천만달러에 상당하는 금괴의 존재를 제일 먼저 알아낸 사람은 노스 가문의 가장이며 떠돌이 의사였던 밀턴 노스씨.

1937년 뉴멕시코의 빅토리오 피크로 흘러 들었던 밀턴은 사막을 배회하던중 우연히 황금덩이와 스페인 공예품으로 가득찬 동굴을 발견하게 됐다.

횡재를 만난 그는 우선 몇개의 금괴만을 추려 넣은채 황급히 집으로 되돌아갔다. 혼자 힘으로 1백톤에 가까운 황금더미를 운반하기란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39년 동굴로 되돌아온 밀턴은 좁다란 입구를 넓히기 위해 다이너마이트를 폭발시키려다 산사태를 일으키고 말았다. 밀턴은 동업자와 투자가를 불러 모아 흙더미속에 묻혀버린 황금더미를 파내려 시도했으나 2차대전이 발발하자 이혼한후 자취를 감췄다.

남편이 말하는 황금의 존재를 굳게 믿었던 아내 오바는 일확천금을 꿈꾸며 홀로 사막지대를 헤맸으나 보물은 좀처럼 그녀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편 밀턴은 1940년대말 새로운 아내와 동업자인 찰리 라이언을 대동하고 황금을 찾으러 뉴멕시코에 다시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끝없는 사욕에 쌓였던 밀턴은 라이언과 시비끝에 총격전을 벌이다 사살당하게 되고 이로써 보물찾기의 주도권은 오바에게로 넘어간다.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녀는 탐색작업을 중지할 수 밖에 없게 됐다. 미 최대의 군사시설인 「화이트 샌즈」의 경계가 확장되면서 보물이 묻혀 있다는 빅토리오 피크가 군사지역으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시들해졌던 「황금 열기」는 1973년의 워터 게이트 청문회를 통해 다시 고조된다.

당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변호사였던 존 딘이 『빅토리오 피크를 대상으로 한 민간인들의 금괴 수색작업을 허용해 주도록 존 미셀 법무장관이 영향력 행사를 요청받은 적이 있다』는 발언을 한후 채 찾아내지도 못한 금괴에 대해 연고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들의 원조격인 오바 노스는 1977년 마지막으로 보물사냥에 나섰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그녀의 양손자인 델로나스에게로 황금의 꿈을 넘겼다.

1979년 「오바 노스 가족 파트너십」이라는 동업자 그룹을 결성한 레리 델로나스(43)는 현재 최첨단 장비를 동원해 황금이 묻혀 있다는 빅토리오 피크를 파헤치고 있다. 1백만달러의 자본이 투입된 이번 수색작업중 50여년전 밀턴 노스가 금을 보았다는 바로 그 장소에서 매몰된 땅굴음이 음파탐지기에 잡혀 수색팀을 흥분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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