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자군·배트민턴 금3 “최고의 날”/“장하다” 전국 밤새 환호성/“만세” 선수고향집 축제절정/“대견스럽다” 일곱가족 목메하룻밤 사이 3개의 금메달이 쏟아진 4일은 한국 처녀군단과 배드민턴 최고의 날이었다.
여자양궁 단체전에 이어 남녀 배드민턴 복식조가 잇달아 금을 따내자 전국의 각 가정과 거리는 밤새껏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여자배드민턴선수 가족◁
충북 청주시 서문동 69의 2 배드민턴복식 황혜영선수집은 가족 친지 마을주민들이 몰려와 만세를 외쳤다.
그동안 수곡동 용문사에서 불공을 드리며 딸의 금메달을 간절히 빌어왔던 아버지 황보현씨(54)와 어머니 임봉여씨(50)는 『배드민턴이 올림픽 종목으로 첫 채택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 딸이 더욱 자랑스럽다』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새벽기도를 하느라 초를 1백여개나 써버렸다는 어머니 임씨는 이날 하오 5시께 TV출연을 위해 상경,서울에서 딸의 결승경기 모습을 지켜봤다.
정소영선수(26)의 고향 전북 김제시 신풍동 281 집에는 일찌감치 금메달 후보로 지목,TV인터뷰에 응하기 위해 상경한 정 선수의 아버지 정인수(55·한국자동차보험 이리영업소장) 어머니 김은순씨(51)대신 오빠 정철씨(30·건축인테리어) 부부가 동내 주민들과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남자배드민턴선수 가족◁
부산 북구 덕천2동 323의 12 경남연립 202호 김문수선수(29·부산 부산진 구청소속)의 아버지 김금석씨(51)와 어머니 이봉순씨(51)는 『큰 대회에서 제 컨디션을 유지,자기몫을 해내 대견스럽다』고 감격에 젖었다.
어머니 이씨는 『엊저녁 말레이시아팀과의 준결승에서 예상외로 힘겹게 승리를 거둔것이 오늘 경기를 차분히 이끌어 금메달을 따게 된것같다』며 『그동안 경기마다 이겨 친척,이웃,친구들의 축하전화가 끊이지 않아 10여일째 밤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건강이 나빠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쉬고 있는 아버지 김씨는 김 선수가 외국에 나가서도 하루에 한두번씩 꼭 부모에게 안부전화를 하는 효자라고 칭찬했다.
전주시 인후동 1가 현대아파트 101동 501호 박 선수의 집에 모인 가족 및 친지와 이웃주민들은 박 선수가 상대의 강스매싱을 절묘한 리턴으로 받아 코너에 꽂자 『박주봉 만세』를 외치며 환호했다.
전주 풍남국교 배드민턴부를 창단하고 직접 박 선수를 지도했던 아버지 박명수씨(60·임실서국교 교장)는 『주봉이에게 배드민턴을 가르친 보람을 느낀다』고 활짝 웃었다.
어머니 김판곤씨(59)는 『주봉이가 그동안 세계선수권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80여회의 우승을 했지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아 아쉬웠는데 처음으로 채택된 올림픽대회서 우승해 더욱 기쁘다』고 만족해했다.
▷여자양궁선수 가족◁
조윤정선수(23·동서증권)를 비롯한 김수녕(21·고려대3),이은경선수(20· 〃 2) 등 「신궁 트리오」의 의 가족들은 『이제 다 이루었다』며 후련한 기쁨을 만끽했다.
일찌감치 「세기의 신궁」으로 인정받아온 김 선수의 가족들은 개인 은메달의 서운함을 단체전 2연패 소식으로 깨끗하게 털어냈다.
독실한 천주교신자로 매일 새벽 사직1동 천주교 성당에서 딸의 선전을 빌어온 어머니 김영분씨(45)는 『이틀전 은메달에 그쳐 다소 서운했으나 이제는 기쁘기 그지없다』고 환하게 웃었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149의 5 경남연립 207호 이 선수집에서도 우승순간 『만세』 함성이 터져나왔다.
이 선수가 출국한뒤 지난 23일부터 대구 팔공산 갓바위에서 내내 딸의 선전을 기원하다 이날 귀가한 어머니 김경애씨(50)는 『개인전 16강전서 탈락했다는 은경이의 전화를 받고 낙심할까봐 무척 걱정했다』면서 『패기를 잃지않고 금메달을 따낸 은경이가 너무 자랑스럽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서울 도봉구 미아7동 852의 958 집에서 TV를 지켜보던 조 선수의 어머니 박순례씨(52)도 『개인전 금메달때보다 더기쁘다』고 말했다.
『개인전을 볼때는 우리선수끼리의 경쟁이어서 차라리 편한 마음이었는데 단체전은 그야말로 피가 마를 정도로 긴장이 됐다』는 박씨는 『그 고생속에서도 이제 모든것을 다 이루어낸 딸이 너무 자랑스럽고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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