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한 신행주대교는 벽산건설이 설계한 것이 아니라 유원건설이 준비한 사장교 설계안을 가져다 대안으로 제시,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벽산건설은 설계를 넘겨받는 대가로 유원건설에 교량하구 기초공사를 하청주었으나 감사원 감사에서 하도급업체인 유원이 주도적으로 공사를 하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공사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4일 건설부와 업계에 따르면 벽산건설은 87년 11월 실시된 신행주대교 대안입찰에서 유일하게 사장교를 설계대안으로 제시해 이 공사를 따냈다. 이 공사는 벽산외에도 몇개 건설업체들이 수주경합을 벌였는데 이 가운데 사장교에 경험이 많은 유원건설과 기존 행주대교를 건설한 연고를 갖고 있는 벽산(당시 한국건업)이 실질적인 경쟁을 했다. 유원은 당시 회사내 교량팀을 신설하고 올림픽대교,팔당대교 등을 사장교로 수주해 사장교로 건설할 예정이던 신행주 입찰에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었다는게 당시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렇게 되자 벽산은 유원이 3억여원에 사장교 하부공사를 맡은 조건으로 유원이 준비한 사장교 설계안을 넘겨받기로 밀약을 한 뒤 이 설계안을 가져다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유원은 공사현장에 별도로 사무실까지 만들어 공사를 했으나 88년 실시된 감사원 감사에서 일반 도급업체끼리 하청을 준 점과 유원이 주도적으로 공사를 하는 것 등이 지적되자 공사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장교에 경험이 없는 벽산이 유원의 설계를 그대로 들여다 무리하게 공사를 해온 것이 사고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유원건설측은 벽산이 사장교 시공경험이 없어 중요한 교량 하부구조 공사를 하청 맡았다가 의견이 맞지않아 그만뒀을 뿐이라고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다.<배정근기자>배정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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