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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주대교 철거방식 논란/벽산 “발파공법이 최선” 주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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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주대교 철거방식 논란/벽산 “발파공법이 최선” 주장에

입력
1992.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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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생태 악영향”등 각계 반론당초 설계단계부터 건설공법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던 신행주대교는 붕괴사고후 철거방식에 대해서도 각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벽산건설은 4일 상오 건설부 특별진단반으로부터 『붕괴원인과 관계없는 지상구간과 남쪽 주탑주변 구간은 해체해도 좋다』는 의견서를 받아 쇄석기와 불도저 등을 동원,이날 낮부터 철거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수중 60m 구간에 대해서는 대책회의를 여는 등 고심하고 있으나 선뜻 해체방식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철거대상 콘크리트구조물은 4만6천여톤으로 8톤트럭 5천7백여대분에 이르는 엄청난 양으로 이중 3분의 2가 물에 잠겨있어 작업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콘크리트구조물의 철거방식은 발파공법과 특수절단기를 이용한 해체공법 등 두가지.

벽산측은 사고직후 부터 『수해에 대비한 조속한 철거와 국내기술수준으로 볼때 발파공법이 최선』이라고 거듭 주장해왔다. 즉 폭약으로 구조물을 분쇄해 이를 바지선으로 실어내는 방식이 시간과 비용절감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에대해 학계와 환경단체 등에서는 심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토목공학적 측면에서 볼때 발파공법은 충격으로 인접한 행주대교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을뿐 아니라 신행주대교의 손상되지 않은 부분인 남단부근에도 충격이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학자들은 특수절단기 이용방법에 대해서도 국내시공 사례가 없어 성공여부에 자신있는 견해는 내리지 못하고 있다.

보다 강력한 반대는 환경보호차원서 제기되고 있다.

공해추방운동연합(공추련)은 지난 3일 현장을 답사한 뒤 『발파작업에 따른 콘크리트 파쇄로 한강 수중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비커물에 현장 채취한 콘크리트가루를 넣은 생태실험 결과 금붕어가 한시간만에 죽은 사실을 확인,거듭 발파공법 배제를 강조하고 있다.

도처의 비난과 반대에 직면해있는 벽산건설은 또 이날 건설부로부터 「해체비용 전액을 회사부담으로 한다」는 각서를 요구받고 참담한 분위기에 빠져있다.

회사측은 붕괴원인이 부실시공으로 밝혀질 경우 공사비 전액(1백69억원)을 되돌려 주어야 하고 공사지연비로 매일 1천6백만원의 현금을 지불해야 하는 실정이며 여기에다 철거비용을 부담할 경우 피해액 50억원을 포함,수백억원을 마련해야 하는 실정이다.

한편 현장주변에는 연일 철거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회사측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아무튼 수중부분 철거를 위해 벽산건설은 발파공법 또는 특수절단기 방법중 어느것을 택하든 비판을 감수해야할 처지에 놓여 있다.<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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