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의수렴” 긍정적… 대선겨냥 이미지 제고효과국민당은 최근 지루한 국회공전의 하한정국을 일련의 정책토론회로 극복하려는 새로운 「장내정치」를 모색함으로써 눈길을 끌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정치에만 매달려온 우리의 정계 풍토에서 정당이 민생문제를 포함한 정책대안 마련에 앞장서고 민의를 수렴하기 위한 공개된 장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일단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국민당의 정책토론회는 크게 보아 일반국민들을 대상으로한 광화문 토론회,여성층을 겨냥한 여성 강연회,전문가그룹의 의견을 청취하는 정책간담회 등 세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이를 추진하고 있는 윤영탁 정책위 의장은 『산업화 사회의 다양한 의견과 상충하는 계층별 이익을 정당차원에서 포괄하기 위해 각기 다른 주제와 운영방식으로 기획했다』고 토론회의 차별화 배경을 설명한다.
○…우선 새 당사의 지명을 붙여 상징성을 부여한 광화문 토론회는 전문가의 주제발표와 패널토론에 이어 일반시민이 참여하는 자유토론의 순으로 진행,주로 정부정책의 문제점을 적시하고 전문가들의 대안 개진을 듣는 내용으로 이뤄진다.
국민당은 매주 화요일 열리는 광화문 토론회를 비디오테이프로 녹화,이를 전국 지구당에서 매주 금요일 개최되는 지역별 간담회에 보내 전국적 일체감을 확보토록 하고 있다.
지난달 21일과 28일 각각 중소기업 경영난과 불법 도청문제를 주제로 시동을 건 광화문 토론회는 앞으로 ▲금융질서 ▲농수산물 가격폭락 ▲수도권 교통난 ▲93년 정부예산 타당성 ▲행정정보공개법 ▲대선법 등 시의성을 감안한 정치현안들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국민당은 또 여성들의 사회참여 추세에 따라 각종 시사문제에 대한 여성의 관심을 반영,여성 강연회를 매주 금요일마다 열고 있다.
지난달 24일 새로운 정치와 여성의 역할을 주제로 시작된 여성 강연회는 앞으로도 ▲남북문제 ▲언론문제 ▲정치현상 분석 ▲PKO 파병 ▲사회복지 ▲환경문제 등 일상생활 주변에서 공감대를 넓힐 수 있는 주제들을 다룰 예정이다.
국민당은 이와 함께 정책개발 단계에서 해당분야 전문가들과의 의견교환을 통해 당정책의 객관성을 확보키 위해 정책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정책간담회는 학계·정부·민간단체 등 사안별 전문가 5∼10명을 당사로 초청,정책위 전문위원들과의 토론형식으로 이뤄지며 ▲언론의 공정성문제 ▲사회체육 활성화 방안 ▲과학기술 육성 ▲유아교육 육성 ▲청소년 비행문제 등 정책의 기조를 이루는 원론적 이슈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민당은 이와는 별도로 지방 현안의 특수성을 감안,시도지부 차원에서의 지방 토론회를 오는 9월부터 개최할 방침이다.
○…국민당의 이같은 정책토론회 개최는 정책정당의 이미지 제고와 연말 대선을 겨냥한 전략이라는 명분과 실리의 양면을 다함께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지난 총선에서 보인 정책분야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이같은 정책토론회들을 통해 기존의 민자·민주 양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해 나가자는 의도가 담겨 이뤄진 것으로 이해된다.
국민당이 토론회의 개최시간을 퇴근시간대로 잡고 도심의 한 가운데 위치한 당사 1층을 영상시설을 완비한 홍보관으로 만드는 등 정책토론회의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들도 이러한 배경에서 이해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국민당의 시도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대선전략만을 의식,전시효과에 치중하는 것보다 일반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노력이 더 한층 기울여져야 한다는 지적이다.<이재열기자>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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