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 위원장등 배려… 대선이후 겨낭한듯민자당은 이달말께 중앙상무위를 소집해 그동안 논란을 빚어왔던 지도체제 개편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민자당은 중앙상무위에서 김영삼대표를 총재로 선출한 뒤 곧바로 당 대표도 지명할 예정인데 현재로선 당 대표에 김종필 최고위원이 지명될 것이 유력하다. 그러나 당내 역할관계 및 대선에서의 역할문제 등 몇가지 고려요인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당내에선 JP와 TJ간의 향후역할 및 권력역할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태우 당 총재와 YS는 총재직 이양문제를 이미 합의했었으나 그동안 당 대표 인선문제를 놓고 고심해왔다.
그래서 검토한 방안이 ▲현 체제유지 ▲공동대표제 신설(JP·TJ) ▲연말까지 공석 등이었으나 JP가 당무를 거부하면서까지 반발하고 나서자 JP 승계쪽으로 기울고 있는 실정이다.
여권핵심부와 YS가 이처럼 JP와 TJ를 놓고 저울질을 한것은 대선에서의 역할을 계산해야하는 한편으로 지난 경선 과정에서의 논공행상을 고려해야 했기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시말해 「실리」와 「신의」를 다함께 감안해야했기 때문에 고심한 것.
YS로서는 경선때 JP와의 묵계때문에 그를 대표로 지명해야한다는 신의의 측면과 민정계를 비롯한 범여권 결속명분과 자금조달 능력면에선 TJ가 유리하다는 실리측면을 놓고 저울질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결국 여권 핵심부와 YS는 JP에게 당 대표직을 부여할 경우 최고위원 추가인선을 보류,TJ만 최고위원으로 재임명해 그의 입장도 배려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특히 민정계 반발세력들을 무마하고 TJ의 위상을 감안한듯 그에게 대선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기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JP와 TJ는 3당 합당이래 상호 보완관계를 유지하면서 특히 YS에 대해서는 「연합전선」을 모색하는 등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해왔다.
이들이 불편한 관계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 경선과정에서부터로 최근 대표직 승계문제를 놓고 갈등관계로 확산돼왔다. TJ도 한때 당사에 나오지 않거나 요통치료를 이유로 일본에 머무는 등 불편한 심기를 보이기도 했으나 JP와 비교해 당내 추종세력의 결속력이 약해 무위에 그치곤 했다.
그는 간혹 민정계 지근인사 및 측근들에게 『정치를 그만두고 싶다』며 자신의 불편한 심기를 표출해 왔다.
그러나 박 최고위원은 최근 지도체제 개편문제가 마무리 되는듯하자 한때의 불편한 심기를 잊고 현실상황을 수용하겠다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민정계 인사들과 만난 자리서 『뽀족한 방법이 없잖느냐』고 밝혀 YS총재JP대표체제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인 것 같다.
그가 지난달 22일 한일의원연맹 회장에 재선출된 것이나 최근 무소속의 정호용의원과 만나 신당 동참권유를 거절한 사실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해석이다.
JP가 공화계 원내외 세력 및 YS추대위 인사들로부터 측면지원을 받고 있는데 반해 TJ는 한때 민정계 위탁관리자로 일정세를 유지해왔으나 경선이후 세분열로 인해 일단 「현실」을 수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추대위 일부 인사들중에는 TJ의 위상강화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 이번 지도체제 개편을 올 연말 대선때까지의 과도체제로 규정하고 있다.
결국 당내에서의 TJ의 향후 입지는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의 역할 및 대선 결과와 맞물려있다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JP와 TJ와의 향후 역학관계는 표면상 「협력관계」를 유지하되 내면적으로는 대선이후를 겨냥하는 「경쟁관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조명구기자>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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