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 고려 교각 없어야”/건설부/“설계변경 재심 귀찮다”/벽산/붕괴 신행주대교 오늘부터 철거신행주대교의 사장교건설 방식에 대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고려,반대의견이 많았으나 건설부와 벽산건설측이 이를 무시,공사를 강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3일 신행주대교의 설계검토와 감리를 맡았던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측에 의하면 지난 89년 사장교건설방식은 수심이나 계곡이 깊은 곳에만 적합,한강하류에는 적합지 않다고 반대의견을 냈으나 건설부가 신행주대교의 위치가 김포공항에 인접,미관을 고려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건설부측은 당시 앞으로 한강에 운하가 건설될 경우 교각이 없는 사장교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벽산건설측은 설계변경에 따른 재심사 등의 어려움이 예상되자 사장교건설 경험이 있는 Y건설과 공동으로 공사를 수주하고 오스트리아 VT사에 설계감리를 위촉,공사를 강행했으나 뒤늦게 Y건설측이 수익성을 이유로 공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붕괴사고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의정부지청,경기경찰청은 이날부터 사고원인을 가리기 위한 기초증거자료 수집에 나섰다.
검경은 붕괴당시 현장목격자와 행주검문소 근무전경·공사감독관·현장인부 등의 신원을 확보,현장상황과 공사과정 등을 조사하는 한편 공사일지·설계도면 등 관련자료 일체를 벽산건설측으로부터 제출받았다.
검경은 벽산측이 무리한 공기단축과 공사비절감을 위해 무자격 하청업체들에 하도급을 주었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건설부는 이날 동국대 김생빈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특별진단반을 구성,붕괴원인에 대한 전문분야별 조사에 나섰다.
진단반의 한 교수는 『육안관찰 결과 사고지점의 상판을 지지하는 가교각의 교단이 비뚤어졌거나 주저앉은 흔적이 보이지않아 교각이 자체하중을 견디지못해 사고가난 것 같지는 않다』며 『일단 사장재를 매단 주탑 윗부분의 굵기 1백50㎜짜리 강선이 끊어지거나 풀어져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건설부는 신행주대교의 붕괴부분이 한강흐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따라 당초 사고원인 규명 뒤로 미루었던 철거작업을 앞당겨 4일부터 시작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교량붕괴로 인해 강심에 와류(소용돌이)가 발생하고 하안제방쪽에 유속과 수압이 높아져 태풍내습때 제방붕괴 등 큰 피해가 날 가능성이 높다』고 조기철거를 주장해왔다.
건설부는 다리중앙의 강 흐름을 막고있는 부분부터 철거적업을 시작해 다리양단 상판을 해체한 뒤 첫 붕괴지점인 주탑부근 구조물철거는 원인조사가 끝날때까지 미루기로 했다.
건설부관계자는 『철거작업은 시공자인 벽산건설측이 맡게되며 완전철거까지는 최소한 2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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