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절감· 체증해결 한몫/중개센터에 제공희망자 줄이어이웃도 사귀고,여행경비도 줄이고 더 나아가 피서철 교통체증까지 덜어주는 바캉스카풀이 등장했다.
바캉스 카풀은 이웃의 차를 함께 이용해 피서나들이를 떠나는 것. 교통편을 미처 구하지 못한 서민들로부터 대단한 호평을 받고 있다. 또 『교통난 해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 보겠다』며 차를 제공하려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특히 올 들어서는 그동안 출퇴근 카풀을 운영하던 기관까지 바캉스카풀에 참여,피서객들을 연결해 주고 있다.
지난 2일 장마가 걷혀 덥지만 화창했던 일요일 아침. 서울 성동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주차장에서 서로 얼굴도 처음보는 피서객 두팀이 정답게 인사를 나누었다.
「항공스포츠」라는 조그만 열기구 제작회사를 운영하는 한준식씨(35)가 먼저 악수를 청했다. 『고맙습니다. 번거로우실텐데,차를 태워주시고』 차주인 이병훈씨(27). 『별 말씀을. 똑같은 방향인데요,뭘』 시원한 반바지 차림의 이씨가 환하게 웃어 보인다. 그리고 곧바로 강원도를 향해 떠났다.
이들 일행은 모두 9명. 차주쪽이 2명이고 이용자쪽이 7명이다. 용평스키장에 한씨 일행을 내려준뒤 이씨 일행은 대관령을 넘어 강릉으로 갈 계획이다.
친구와 신발가게를 동업하고 있는 이씨가 바캉스카풀을 떠올린 것은 지난달 말. 『(교통이) 또 막히네. 손바닥만한 나라에 매년 웬난리야. 경제도 안 좋은 데 말이지』 동업자에게 은근히 동의를 구했건만 엉뚱한 대답을 한다. 『남 얘기 하네. 우리도 갈거 아니냐. 그것도 단둘이서. 12인승 미니버스타고』
그래서 이씨는 궁리끝에 카풀을 생각해 냈다.
그가 전화를 건 곳은 카풀중개센터(대표 김용득·7755558). 마침 이 중개센터에서도 지난달 20일부터 바캉스카풀을 중개하고 있었다. 『강원도 지역을 일주일간 유람하신다고요. 차는 그레이스 12인승이구요. 적당한 분이 계십니다』 이씨와 한씨는 이렇게 만났다.
현재 카풀중개센터에는 차를 제공하겠다는 차주가 50건 정도 접수되어 있다. 홍보가 안된 탓인지 이용신청이 더 부진해 20명 가량이 접수했을 뿐이다. 실제성사는 이씨 등을 포함해 10건이 채 안된다.
이 카풀중개센터는 지난 90년부터 출퇴근카풀 사업을 개시해 그동안 여러차례 화제가 됐던 기업,1만대 가량이 출퇴근 카풀로 등록되어 있으며 약 6천명 정도가 이 회사 카풀을 이용하고 있다.<김경철기자>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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