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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경제 기업 잇단 부도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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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경제 기업 잇단 부도로 “휘청”

입력
1992.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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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후 급속 확산… 부도율 서울의 7배/전북·부산 극심… 제조이어 유통·건설 확산지방경제가 사상 최악의 기업부도사태에 휘말려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극심해지기 시작한 지방기업 부도는 올들어 연초에 일시적으로 주춤해지기도 했으나 4∼5월 이후로 다시 급속히 확산되고 있고 7월에도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6월중 지방평균 부도율은 0.48%로 80년대 이래 최고를 기록했으며 이는 6월중 전국평균(0.11%)의 4배 이상,서울(0.07%)의 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동안 극성을 부리던 제조업 부도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건설과 유통업에도 부도가 동시 다발로 속출하는 등 부도사태는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기 시작했다.

이같은 부도여파로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수출과 제조업 생산규모 자체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심지어는 실업이 증가,고용이 위협을 받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석간재록

3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지난 6월중 전북지역 어음부도율은 0.81%를 기록,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북지역 어음부도율은 88년이후 지난해까지 0,2% 내외를 유지했으나 지난 연말 0.3%,올연초 0.4%로 서서히 오르다가 4월 0.73%,5월 0.85%로 갑자기 치솟았다.

전북에 이어 대구지역이 0.63%의 부도율을 보이고 있고 그 다음으로 부산 0.59%,충남 0.57%,경남 0.51% 등의 순이다.

이같은 부도율은 88∼90년의 전국평균 0.04%,91년의 0.06%,지난 3∼6월의 0.11%에 비해 최소한 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지방경제의 어음부도가 이처럼 높은 것은 ▲지방소재 기업이 대부분 영세한 가족 경영의 중소기업인데다 ▲경기에 민감히 반응하는 섬유 신발 의류 등 소비재업종이 많고 ▲내수위축으로 건설·유통분야의 부도가 특히 많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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