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스스로 무덤을 파는가. 「무공해농산물」이 「무공해」가 아니라면 누가 애써 「무공해농산물」을 찾을 것인가. 누가 또한 값을 더 주려고 하겠는가. 「무공해농산물」 재배자나 판매자들은 그들의 「기만」 「부정직」에 대한 소비자들의 분노가 그들의 생업·기업에 파국을 가져올수도 있다는 것을 왜 인식하지 못하는가. 우리는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조사결과,농약과 비료를 쓰지않고 재배한다는 채소,과일 등 소위 「유기농산물」의 대다수가 사실과 다르며 또한 자연산 유정란이라고 팔리는 달걀도 반이상이 무정란으로 밝혀진데 대해 실망과 개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소비자보호원의 조사는 최근 전국 1백20개 유기농산물 생산농가와 서울의 18개 백화점·슈퍼마켓 등 판매업소를 대상으로 한것으로 생산농가중 농약과 화학비료 등을 쓰지않고 글자 그대로 퇴비 등 유기농법만을 사용한 곳은 15%에 그쳤고 대부분은 화학비료만 일부 사용하거나(21%),화학 비료나 농약 두가지(38%),또는 농약,화학비료,제초제 등 (16%) 모두를 쓰고있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재배된 농산물에 대해 농약잔류여부를 검사하는 농가는 겨우 18곳에 불과했다. 말하자만 대다수 생산농가는 임의적으로 「무공해농산물」이라고 내놓은 것이다. 달걀의 경우 유정란으로 표시된 5개업체산 65개를 조사한 결과 56.9%(37개)가 무정란으로 판명됐다고 한다. 업체별로 보면 풀무원식품의 것은 12개중 2개(16.7%),용원농장도 13개중 1개(7.7%),덕신농원도 14개중 3개(21.4%)만이 유정란으로,극히 불량한 결과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이에비해 금강부업단지의 「금강자연란」은 13개중 12개(92·3%) 인애농장은 13개중 10개(76.9%)가 유정란으로 표시와의 일치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이들 정직한 업체는 부정직한 동업자들에 의해 함께 오명을 뒤집어 쓰게된 셈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도시와 농촌,대기업과 소기업을 가릴것 없이 부조리·비리·부정직 등이 만연,건강하지 못한 것이 문제다. 이러한 속에서 각별히 감시,응징해야 하는것은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불량식품의 생산,판매다. 유기농산물의 조작도 용인할 수 없는 기만인 것은 물론이다.
특히 시장개방 등으로 우리농촌의 살길은 「무공해농산물」의 재배·판매 등 특수농작물의 기업화에 있는 것이다. 소비자의 신뢰획득이 성공의 비결 제1조다. 생산농가와 유통업체들은 이번에 바로 이같은 성공의 요건을 상실한 것이다.
관계당사자들로서는 신용의 회복이 초미의 과제다. 신용을 높이기 위해서도 농협 등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무공해농산물」에 대한 품질기준 및 인준제도를 마련,소비자들이 믿고 살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겠다. 또한 유통업체 등도 품질표시 등 소비자보호법을 따라야 한다. 특히 생산업체 농가들은 「정직이 최선의 판매정책」임을 행동화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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