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경제지표 사상 최악… 지지율도 급락/뾰족한 타개책 부재속 참모진까지 분열페로 후보의 사퇴이후 인기가 급락하고 있는 미 공화당의 부시 대통령이 최근 설상가상으로 경제성장률까지 둔화조짐을 보여 재선전략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사실 공화당이 최근 민주당 클린턴 후보의 인기 폭등에 속수무책인채 자중지난의 모습을 보이는 이면에는 부시 대통령의 최대 실정으로 기록되고 있는 경제침체에 대한 무대책과 불안이 깔려 있다.
지난달 30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2·4분기 미 경제성장률은 1.4%로 1·4분기 2.9%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률의 둔화 뿐만 아니라 2·4분기 동안 수출도 3.8% 감소했으며 지난 6월에 발표된 실업률 7.8%는 80년이래 최악의 수치이다.
더욱이 캘리포니아,뉴저지,일리노이 등 산업지대의 실업률이 평균치를 웃돌고 있어 부시의 재선가도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지난 1월부터 3일까지 경기가 큰 폭으로 회복되자 오는 11월 대통령선거 때까지 회복세를 낙관했으나 성장세가 다시 큰 폭으로 둔화되기 시작해 당황하고 있다.
비록 올들어 약간의 회복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89년 부시가 취임이래 미 경제는 연평균 0.5% 성장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이 수치는 대공황으로 이어진 하버트 후버 대통령이래 최악의 수치다.
백악관 참모들은 선거전략의 제1순위를 「고실업률의 타개」에 두고 있으나 뚜렷한 회복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더욱 문제인 것은 경제회복에 대한 전망에서 타개책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공화당내에서도 불협화음이 빚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보수파의 칼럼니스트 버든 파인스는 부시와 퀘일이 재선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노벨상 수상자이며 저명한 경제학자인 밀튼 프리드만도 부시의 대통령직이 재앙에 접근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최근 경제회복세가 둔화되자 여러가지 이유와 논리를 내세워 부시 대통령을 변호하고 있다.
공화당의 선거전략가들은 부시 재임기간의 경제지표가 아직은 카터 행정부 말기나 레이건 행정부 초기의 마이너스 성장때 보다는 나은 상태라며 「카터레이건 경기침체」라는 용어를 만들어 반격을 가하고 있다.
이밖에 사담 후세인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더라면 석유가 앙등으로 미 경제는 지금보다 더 형편없이 악화됐을 것이라는 「사담 후세인 논리」까지 만들어내는 촌극을 빚고 있다.
최근 인기급상승으로 신바람이 난 민주당측은 이같은 호재를 놓치지 않고 재빠르게 선거전략에 활용하고 있다.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는 『2·4분기의 경제성장 둔화는 부시 대통령이 경제위기에 대처할 능력이 부족함을 단적으로 드러낸 예』라며 『재임 52개월동안 부시 대통령은 미국경제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장본인』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민주당측은 아이젠하워 대통령이래 2·4분기의 경제성장률이 1·4분기 이하로 떨어질 경우 집권당 후보가 당선된 사례는 없다며 대대적으로 경제성장의 둔화와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연계시키고 있다.
경제회복에 대한 양진영의 논리와 홍보전략과도 관계없이 유권자들로서는 경제회복이 피부로 느껴지지 않을 경우 부시의 재선이 어려울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조상욱기자>조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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