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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속 본격 휴가 시작/서울 도심 텅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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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속 본격 휴가 시작/서울 도심 텅비었다

입력
1992.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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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국내선 이용객 사상 최대/차량 부쩍줄고 상가 단체철시장마가 끝나고 불볕더위 속에 본격 휴가가 시작되면서 서울이 텅 비었다.

갈피를 못잡게 했던 장마가 7월31일로 물러가자 해수욕장과 산,계곡은 피서인파로 더욱 붐비는 반면 서울 종로 을지로 청계천 등 도심지역은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는 차량통행이 부쩍 줄었고 장사를 미룬채 문을 닫아버린 점포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만성적인 교통체증에 지치고 시달려온 사람들이 『1년내내 이랬으면 좋겠다』고 말할만큼 도심은 공동현상을 보이고 있다.

1일 하오 롯데 미도파 등 유명 백화점의 경우 전 같으면 손님들로 발디딜 틈없이 붐비는 토요일인데도 한산해 시민들이 모처럼 손님대접을 제대로 받으며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 일부 시장 등은 아예 문을 닫고 철시했다.

이태원상가는 지난 27일부터 3일간 완전히 철시했고 평화시장의 2백80개 점포도 28일부터 2일까지 단체휴가를 실시중이다.

동대문시장 상인들도 2일부터 3일간 합동휴가를 가질 예정이며 남대문시장 의류상가도 5일부터 4일간 단체휴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 교통관제센터에 의하면 평소 러시아워에 평균시속 10∼20㎞로 도로를 꽉메우던 차량이 지난달 28일이후 현격히 줄어들기 시작,1일에는 출근시간대에도 대부분 시속 30∼40㎞로 주행했다.

성산대교 남단,영등포로터리 등 강남북을 연결하는 지역의 상습병목 현상도 해소됐다.

한국도로공사는 28일이후 서울시내 1백10만여대의 승용차중 3분의 1 가량이던 40여만대가 고속도로 등을 이용,서울을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을 빠져나가는 차량이 늘어남에 따라 고속도로 정체가 심화되고 있다.

하루 6만여대의 차량이 서울에서 나가는 경부고속도로의 신갈­오산 구간은 차량의 속력이 평소 시속 80㎞에서 20∼30㎞로 떨어질만큼 정체가 심해졌다.

개인택시 운전사 김만호씨(40)는 『이번 주말들어 손님이 부쩍 줄었다』며 『차량통행이 원활해 좋긴 하지만 손님이 줄어 수입이 형편없다』고 말했다.

반면 평소 승용차를 몰고다니며 교통체증에 시달려온 회사원 박모씨(38)는 『지금 서울에서 나간 차량은 모두 그자리에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다』며 차가 잘빠지는 것을 속시원해 했다.

차량뿐 아니라 항공편을 이용한 탈서울 행렬도 폭증하고 있다. 김포공항측은 1일 하루동안 국내선을 통해 모두 2만7천5백여명이 서울을 떠나 공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날 특별기 19대를 포함,모두 1백1대의 항공기로 2만여명을 전국 각지로 태워 날랐으며 아시아나 항공도 47편을 국내선에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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