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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해방일보서 「위장개혁파」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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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해방일보서 「위장개혁파」 공격

입력
1992.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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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14대 앞두고 “옥석 가리기”/말로만 등 노선지지 보수인사 경계의도/좌고유면하는 강택민총서기 겨냥한듯【홍콩=유동희특파원】 『개혁파로 위장한 자들을 경계하자』 보수적 기조의 북경 인민일보에 맞서 개혁파의 「입」 구실을 해오고 있는 상해 해방일보가 북대하에서 14차 당대회(14대) 준비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 속에 「위장 개혁파」를 공격하고 나섰다.

해방일보는 지난 29일 유상지라는 필명으로 학술란에 게재한 『논 「좌」 설우』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개혁의 구호를 외치면서 심정적으로는 「좌」에 동조적인 인사들을 맹렬히 공격했다. 이글은 「위장 개혁파」를 『「좌」의 교조주의에 사로잡혀 있으며 구체제를 극력유지,보호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현재 전개되고 있는 개혁에 반대하는 자』로 규정하고 이들 인사들을 『개혁의 거대한 흐름에 직면하여 때때로 개혁을 논하기는 하지만 이때에도 구체제를 기본틀로 하여 조금씩 조금씩 고쳐나가자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해방일보의 이 글은 등소평이 개혁을 추구해나감에 있어 무엇보다도 먼저 방지하라고 촉구한 「좌」의 대상을 명확히 하자는 의도로 일단 분석할 수 있다.

현재 표면상 중국내에서 등소평의 개혁노선을 반대하는 파벌로서의 「조화」는 소멸되었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등소평이 남순강화를 통해 개혁·개방의 불길을 재점화한 이래 등의 노선에 분명하게 반대한 인물은 얼마전 사망한 이선념을 비롯,등역군 그리고 국가교육부주임 자리에서 쫓겨난 하동창 등 손꼽을 정도이다.

보수파로 분류돼왔던 이붕총리,인밀일보 사장 고적,북경시 당위서기 이석명,심지어 보수파의 영수격인 진운마저도 등의 개혁노선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지지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해온 것이 저간의 사정이었다.

따라서 해방일보의 이 글은 14대라는 대사를 앞두고 모두가 개혁을 지지한다고 외치는 혼란스런 상황에서 옥석을 가려야 할 필요성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의 권력투쟁의 역사를 살펴볼때 추상적인 표현속에 구체적 대상을 겨냥해왔다는 사실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문화대혁명 발발 초기 『사령부를 포격하라』는 모택동의 대자보중 「사령부」는 실권파의 영수 유소기를 지칭한 것이며 4인방의 「비공비림」 캠페인의 진정한 대상은 죽고없는 두사람이 아니라 살아있는 당시 부총리 등소평이었다.

남순강화이후 등소평이 개혁 드라이브를 전개하는 과정은 모택동이 문화대혁명을 진행시킨 방식과 놀랄정도로 흡사하다. 모택동이 자신의 말이 씨도 안먹히는 북경을 떠나 상해에서 실권파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것처럼 등소평도 남부지방 시찰을 보수파 공격의 보루로 삼았다. 어느 부문보다도 먼저 군부의 호응을 끌어낸 것 역시 같다.

최근 스탠더드지에 따르면 중국의 개혁파는 강택민 당총서기를 비난하는 문서를 작성하였으며 이 문서는 강 총서기를 개혁개방의 진정한 의미도 모르고 수행할 능력도 없으면서 개혁에 대해 구두선을 되풀이 하는 인물로 비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문서가 사실이라고 한다면 이 문서에서의 강 총서기의 모습과 해방일보가 비난한 「위장 개혁파」의 양태가 일치한다. 또한 해방일보의 글에서 경제건설보다 「반화평연변」을 강조하는 것이 「좌」의 중요한 양태라고 지적한 사실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대목이다.

『(서방세력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중국을) 변혁시키려는 시도』라는 의미를 지닌 이 「화평연변」이란 용어는 천안문사태로 총서기에 임명된 강택민이 정치보고를 하는 과정서 처음 사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온갖 추측 기사를 내놓는 홍콩언론에서도 강택민의 총서기직 유임만은 부동의 사실인 것으로 간주해왔다. 그러나 최근의 일부 보도들은 급기야 14대에서 총서기마저 교체하는 좀더 급진적인 인사개편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조심스레 담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등이 매사 좌고우면하는 강에게 적지않이 불만을 느껴왔다는 보도가 간간이 나왔음을 감안해 본다면 총서기의 교체가능성에 대한 추측을 마냥 「침소봉대」로 배척할 수 만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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