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분열 양상 표면화/베이커 대주자 제기도【워싱턴=정일화특파원】 부시 미 대통령의 인기가 급전직하 하면서 재선여부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공화당과 보수진영의 일부 중진들이 부시와 댄 퀘일 부통령의 후보사퇴를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대선을 3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처럼 공화당내에 분열양상이 극심해지자 미 정치분석가들은 민주당이 차기정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공화당 플로리다주 당의 장을 지낸 토미 토머스는 지난 30일 워싱턴 포스트지의 전면광고를 통해 『퀘일 부통령은 부시의 재선을 돕고 미국을 위해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토머스 전 의장은 이 광고에서 『미국인들은 강력한 힘을 지닌 정치인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퀘일은 그런 힘이 없기때문에 둘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워싱턴포스트지는 29일자에서 『부시의 재선이 힘들어진만큼 제3자에게 후보를 넘겨야 한다』는 보수기고가 조지 윌의 칼럼을 게재했다.
이 칼럼은 『부시가 설령 승리한다 해도 상처를 크게 입어 두번째 임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할 것』이라면서 공화당은 전당대회(8월17∼20일)에서 후보교체의 단안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화당의 상당수 하원의원들은 대선과 함께 치러질 하원선거를 의식해 인기없는 부시 행정부와 가능한한 거리를 두려하고 있다. 이들 하원의원들은 지난 29일 부시 대통령의 선거참모 프레드릭 밀레크와 회동한 자리서 선거대책 본부의 우유부단·정책부재로 민주당의 상승세를 저지하지 못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공화당 및 참모진의 단합을 이끌어내기 위해 베어커 국무장관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나 이미 실기했다는 지적이 많다. 때문에 공화당 일각에서는 차제에 신망있고 정책 추진력이 있는 베이커에게 부시 대통령이 후보를 이양해야 한다는 주장이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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