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 도산이 창립… 독립운동 거점/유족·교민들 사적보존 각계에 지원호소민족운동가이자 교육자·사상가였던 도산·안창호선생(1878∼1938)이 을사조약 체결직후인 1906년 미 샌프란시스코서 창립,독립운동의 거점이 됐던 한인교회가 팔릴 위기에 처해 후손들과 뜻있는 교민들이 교회보존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이 교회의 소유주인 상항 한인연합감리교회는 이주초기 한인청년들의 애환이 서린 이 교회의 역사를 간직하려 했으나 차이나타운 도심속의 낡은 목조건물로 실내가 좁고 주차공간마저 적어 교회건물과 부지를 매각,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교회측의 이전계획이 구체화되자 도산의 장녀 안수산여사(73)를 중심으로한 유족들과 뜻있는 교민들은 지난달 25일 「한미사적보존협회」를 발족,이 건물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협회측은 교회측에 이전 비용을 마련해 주고라도 이 건물을 붙들기 위해 뜻있는 교민들을 중심으로 대안을 찾는 한편 협회 총무 홍순구씨(50·미국명 스티븐 홍·부동산업)를 지난 26일 고국으로 보내 각계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이 교회의 연원은 미국 땅에 한인 이주가 시작되던 1902년 도산이 「간다 간다 나는 간다…」라는 거국가를 남긴채 샌프란시스코에 첫발을 내디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곳의 한인은 고작 20여명. 대부분이 인삼장사와 청운의 뜻을 품고 고학하러온 청년들이었다.
한인청년들에게 민족애를 일깨우는 활동에진력,북미 최초의 한인 친목단체와 공립협회를 결성했던 도산은 1906년 샌프란시스코의 대지진으로 캘리포니아 최초의 개신교 교회가 무너지자 미측 남감리교회의 도움으로 이 자리에 첫 한인교회를 세웠다.
교회는 민족교육과 애국운동의 근거지가 됐으며,도산과 함께 교회 창립멤버였던 장인환·전명운의사가 1908년 당시 친일파 대한제국정치 고문 스티븐스를 제거하는 장거도 이곳에서 계획됐다.
이곳은 또 1913년 창립된 흥사단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지금 건물은 1930년 교포들이 성금을 모아 새로 지은 것이다.
건물보존을 위해 고국에 온 협회총무 홍씨는 도산기념사업회 상임이사국 서영훈 전 KBS 사장과 흥사단 등을 찾아다니며 고국동포들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홍씨의 간절한 호소에 도산 기념사업회와 홍사단측도 적극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 교회건물과 부지는 시가 1백50만달러를 호가해 협회와 뜻있는 교민들의 시도는 태산을 옮기려는 것처럼 막막하기만 하다.<홍윤오기자>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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