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7월 강우량 99㎜… 14년만에 최저/비 기간도 짧아 대구·광주·전주 8일 불과/불쾌지수·무더위 기승… 내 15일까지 계속10년이래 최악의 가뭄 끝에 예년보다 7∼10일이나 지각했던 장마전선이 불쾌지수만 높여주고 주말께 한만국경에서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0일 황해 북부지방에 걸쳐있는 장마전선이 마지막 안간힘을 쓰며 중부·영동지방에 2∼3일간 5∼20㎜의 비를 뿌린뒤 8월1일께 전국에 장마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장마기간은 남부지방이 7월9일부터 23일까지 15일간,중부지방이 7월3일부터 8월1일까지 30일간으로 남부지방의 경우 기록적으로 강우량이 적고 기간이 짧은 「감질장마」가 됐다.
60년대이후 장마기간의 극값은 중부지방의 경우 62년 15일간(7.9∼7.23),72년 16일간(6.26∼7.11),남부지방은 72년 17일간(6.26∼7.12) 등으로 남부지방은 올해 최소한 30년만에 가장 장마가 짧은 셈이다.
강우량도 장마전선이 소강상태에 든 날이 많아 7월 한달동안 강릉 97㎜,부산 99㎜ 등으로 각각 19년,14년만에 가장 적은 월 강우량을 기록하는 등 마른장마 현상을 보였다.
장마기간의 총 강우량은 서울이 30일 하오 5시 현재 2백71㎜(평년 3백69.1㎜) 대전 1백78㎜( 〃 2백68㎜) 대구 1백86.1㎜( 〃 2백3.9㎜) 등으로 평년의 70% 안팎이었고 특히 충청 서해안지역중 서산은 60㎜로 평년의 2백65.3㎜에 비해 23%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의성 3백37㎜ 함평 3백4㎜ 등 경북과 호남 북부의 일부지역은 강우량이 평년을 웃돌았고 극심한 가뭄을 겪었던 전북지역은 지난 17일 하루동안 진안 2백15㎜ 부안 1백67㎜의 호우가 퍼부어 해갈되자마자 비 피해가 나는 등 이번 장마는 예측할 수 없을만큼 변덕이 심했다.
장마기간에 비가 내린날은 7월 한달중 대구·광주·전주가 각각 8일,부산이 5일 등 남부지방의 경우 17∼27%에 불과했고 나머지 기간엔 장마전선의 간접적 영향으로 습도가 높고 낮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계속됐다.
기상청은 당초 이번 장마가 남부지방에서 시작돼 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내리며 기간이 예년보다 길어지고 강우량도 2백43∼4백18㎜에 이를 것이라고 예보했으나 장마는 중부가 남부보다 6일 빠른 지난 3일 시작됐고 남부지방은 장마권에 들면서도 가뭄이 계속되는 이례적 현상을 보였다.
기상청은 『초기의 엘니뇨현상으로 장마전선이 발달하지 못하고 주로 제주 남쪽 해상에 머무르다 불규칙하게 진동했다』며 『20일께부터 엘니뇨현상이 해소되고 전선이 북쪽으로 밀려 올라갔으나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이례적으로 확장한 티베트고원의 열대성 고기압이 연결되면서 장마전선이 다시 남하하지 못한채 곧장 무더위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지난 19일께부터 불쾌지수가 80을 웃도는 등 11일째 계속된 무더위가 8월15일께까지 사람들을 지치게 할 것으로 내다봤다.<유승우기자>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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