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무너지자 광고시장에 “눈독”/신문등 합작발행 “정보홍수시대”언론에 대한 정부의 독점·통제가 무너지면서 최근 수많은 외국의 신문과 라디오,텔레비전 회사들이 방대한 광고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러시아에 몰려들고 있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스와 러시아의 이즈베스티야지가 러시아에서 주간 금융·경제뉴스 보충판 「파이낸셜 이즈베스티야」 신문을 공동 발행키로 합의를 본 것은 가장 최근의 사례이다.
주간 재정 경제지 파이낸셜 이즈베스티야는 파이낸셜 타임스 특유의 분홍색 신문용지에 인쇄되어 러시아 구독자들에게 배포된다. 지면구성은 총 8면 가운데 거의 절반이 파이낸셜 타임스 기사중에서 발췌 게재되고 그 나머지는 러시아 현지 뉴스로 채울 예정이다. 발행부수는 우선 30만부로 잡고 있다.
이즈베스티야는 이외에도 미국 허스트계 신문과 이미 주2회 신문을 공동으로 발행하고 있는데 이 신문의 제호는 영어로 「우리」라는 뜻의 「WE」와 러시아어로 같은 뜻인 「MY」를 합쳐서 「WE/MY」로 명명됐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모스크바 뉴스지도 뉴욕 타임스의 논평과 분석기사들을 발췌해 보충판 주간지로 10만부를 공동 발행하고 있다.
미국,영국,독일 및 기타 외국 정부들의 러시아어 단파방송이 그동안 구 소련정부의 정보독점을 깨뜨리는 역할을 맡아왔었으나 이제는 외국의 몇몇 민간 라디오 방송사들이 모스크바에서 프랑스어와 영어로 직접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미국의 CNN은 러시아어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하루에 두시간씩 내보내고 있으며,그밖에 영어로 방영되는 CNN의 국제방송은 모스크바에서 하루종일 시청할 수 있게 됐다. CNN은 모스크바에 독자적인 텔레비전 채널을 확보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처럼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 러시아에 밀려드는 외국의 뉴스매체들은 한때 소련정부의 강력한 검열체제 속에 갇혀있다가 자유롭게 해방된 러시아의 국내방송 및 텔레비전들과 경쟁을 벌이기 마련이다.
지난달 자기나라 소식을 외국에서 보내는 단파방송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었던 러시아인들이 이같은 외국 뉴스매체들의 러시아 진출에 따라 이제는 국내 소식은 물론 세계뉴스도 감당할 수 없을만치 대량으로 접할 수 있게 되어 러시아는 바야흐로 정보 홍수시대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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