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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이은철선수/장흥집 밤샘잔치/타고난 승부사…“「금」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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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이은철선수/장흥집 밤샘잔치/타고난 승부사…“「금」 확신했다”

입력
1992.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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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친지 “역시…” 기쁨 못감춰/미 루드란대 4년 컴퓨터 전공늠름한 역전의 사수. 세계인들이 혀를 내두른 「신기」의 사격솜씨였다.

경기 양천군 장흥면 삼상리 442 이은철선수(25·한국통신)의 집에 모인 가족과 마을주민들은 29일 하오 사격서 여갑순양(18)에 이어 또 하나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은철이 만세』를 부르며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특히 피서철을 맞아 인근 일영유원지·수영장을 찾은 행락객들도 TV를 통해 이 선수가 마지막 10발째를 쏘아 강호들을 물리치고 「올림픽챔피언」이 확정되자 서로 얼싸안고 『대한민국 만세』를 부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버지 이윤희씨(51)는 『책임감이 남달리 강한 은철이가 출국할때 공항서 내손을 꼭 잡고 결연한 표정으로 잘다녀오겠다고 말하는 순간 금메달을 딸 것같은 예감이 들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별히 아들을 위해 남들처럼 새벽기도나 정한수를 떠놓고 빌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밤잠을 제대로 자지못하며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었다는 어머니 박인화씨(49)는 친지들의 축화전화를 받고 인근주민들에게 대접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 선수의 가족은 중학년때 누나·동생 등 5명이 도미,86년 이 선수 부모만 귀국해 장흥에서 수영장·양어장을 경영하고 있는데 친척들은 『은철이가 전형적인 외유내강의 성격에 무척 침착해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금메달을 딸 것을 확신했다』고 대견스러워 했다.

미국에서 중·고교를 졸업하고 현재 텍사스주 루드란대학(4년)에서 컴퓨터를 전공하고 있는 이 선수는 『평소 사격은 50%는 과학이며 50%는 스포츠』라는 일념으로 방아쇠를 당기는 정신집중력과 승부근성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때문에 붙여진 별명이 이글(독수리). 84년부터 87년까지 텍사스의 국제사격 정신훈련학교에서 이 선수를 지도한바 있는 이 학교 교장 래니배삼씨는 『이 학교를 거쳐간 학생가운데 나무랄데가 없는 훌륭한 선수이며 수제자가운데 수제자』라고 극찬했다.

지금은 부모와 떨어져 미국에서 살고있는 누나(30)도 한때는 미시간주 사격여자챔피언이었으며 대학재학중인 남동생(24)·고등학생인 여동생(20)도 미국에서 골프선수로 활약중인 스포츠가족이다. 가족들과 친척들은 집앞마당에서 술과 음식을 마련,이웃주민들과 함께 밤이 깊도록 잔치를 벌였다.<양주=송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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