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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의 태업/이유식 정치부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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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의 태업/이유식 정치부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2.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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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없이 꽉막힌 정치판의 돌아가는 모양새가 가뜩이나 무더운 염천지절을 더욱 짜증스럽게 만들더니 이번엔 민자당이 망신살이 뻗친듯 당권다툼을 벌이느라고 야단들이다.8월말 지도체제개편때 김종필 최고위원의 당 대표 승격이 무산될 것으로 전해지자 공화계가 조직적 반발 움직임을 보이는가하면 본인은 또다시 청구동 자택에서 칩거에 들어갔다. 김 최고위원측은 요통이 재발해 쉬는 것일뿐 당무거부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으나 그의 심기가 극도로 불편하며 거의 노기상태임을 굳이 숨기지 않고있다.

김 최고위원은 김영삼대표와의 지난 4월 밀약이나 합당정신에 비춰 김 대표가 총재가 되면 당연히 자신이 당을 맡아 대표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던 계산에 차질을 빚게되자 사실상 당무거부인 「칩거시위」를 또한번 택한 것 같다. 김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향후거취를 묻는 물음에 『김 최고위원은 일체 말을 하지않고 있으며「그들(당수뇌부)이 하고싶은대로 하게 내버려두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전한다.

올들어 김 최고위원의 칩거는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 1월말 14대총선 공천과 정서 충청권 등에서의 계보인물들이 대거 탈락될 위기에 몰리자 이번과 같은 방식으로 반발,상당수를 「구명」 해내는데 성공한 전례가 있다.

굳이 이 자리서 김 최고위원을 배제하려는 측의 논리나 대선비협조를 배수진으로 배제불가론을 펴는 공화계의 입장을 따져볼 생각은 없다.

우리 정치판의 권력싸움에는 애당초부터 입지를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겠다는 목적만 있을뿐 공정한 게임의 논리나 원칙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만 열면 집권여당의 국정운영 책임과 정권 재창출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당화합과 결속을 말하던 당 지도부의 이번 분란은 명백히 자가당착이다. 특히 자신들의 이해관계하나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채 갈등이 표면화되자 뒤늦게 『사실이 완전됐다』고 해명하는 등 호들갑을 떠는 것은 말그대로 요지경을 보는 듯하다.

자신들은 틈만나면 분열·반목하면서 어떻게 국민에게 화합을 말하고 미래에의 비전을 가지라고 주문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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