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다르게 팽창해온 수도권지역에 수돗물이 달리게 됐다. 매년 한여름이면 더위에 따른 수요의 급증으로 수돗물 부족에 시달려온 수도권지역의 도시 주민들은 올해는 광역 상수도공사의 완공으로 물부족에서 해방되기를 기대했으나 무산됐다.건설부 발표에 따르면 전국 73개시 가운데 인천 등 13개시에서 성수기인 오는 8월 수돗물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해 제한 송수 등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수부족이 예상되는 13개시 가운데 인천,수원,광명,미금 등 수도권지역의 급성장 4개 도시와 울산,속초 등 지방 2개 도시 등 6개 도시는 시간제 또는 격일제의 제한급수를 실시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구가 급팽창하는 인천의 경우 일일 생산능력은 91만톤인데 비해 8월중 일일 최대수요량은 1백7만톤으로 16만톤이 부족될 것으로 예측된다.
산업도시인 울산시도 1일 2만3천여톤이 부족할 것이 예상되어 격일제 급수 등의 대책이 세워지고 있다. 한편 광주,이리,정주,금천,성남,의정부,안산 등 수도권지역 등의 7개 도시도 공급능력이 최대 예상수요에 미달하여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 건설중인 수도시설 조기완공,예비취수원 활용,지하수개발,급수차 운행 등이다.
서울지역은 다행히 급수 부족사태는 면하는 것 같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다.
오는 8월의 하루 최대수요량은 5백72만톤으로 예상되는데 5백50만톤을 넘어서게 된다면 도봉구,봉천동 등 고지대지역은 수압부족으로 급수난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인천,수원 등 수도권지역의 도시 경우는 오는 6월말로 완공이 예상됐던 광역 상수도공사가 주민들의 민원으로 오는 10월로 미뤄졌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물도 전력이나 마찬가지로 여름철이 성수기다. 도시의 인구,주택 등의 급증으로 수돗물의 사용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돼있다.
건설부 관계자에 따르면 8월중 수돗물 사용량은 월평균보다 14%가 많고,비성수기인 2월에 비해서는 무려 30%나 늘어난다. 물은 하루아침에 증감을 조정할 수 잇는 것이 아니다. 당장에는 별 대책이 있을 수 없다.
당국의 제한급수를 수용,물을 절약해서 쓰는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제한급수 사태까지 가지 않더라도 물절약을 실천하는 것이 본인을 포함해 모두에게 유익한 것이다. 국민 모두가 수돗물을 10% 절약해주면 생산비 5백14억원과 하수처리장 운영비 1백8억원이 절약된다는 것이다. 한편 정부 당국으로서는 수도권을 비롯한 인구과밀 도시의 수돗물 수요가 급신장 할 것이 불을 보는듯하므로 투자에 차질 없도록해야 할 것이다. 생활용수 뿐만 아니라 공업용수의 부족도 심각해지고 있어 현 추세대로 간다면 물이 없어 공장을 가동치 못한다는 사태가 올지 모르겠다. 부족을 타결하는데 왕도는 없다. 공급을 늘리고 소비를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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