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시간끌기… 단독 소집 불사”/민자/“여 위법 희석 불용” 강경 고수/민주/국민,양김 책임론 제기… “무조건 등원” 목소리민자 민주 국민 등 3당은 28일 예정대로 공전끝에 자동 폐회된 14대 개원국회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했지만 역시 책임은 상대에 미루며 자신들의 주장을 되풀이하는 판에 박은 모습들이다.
그러면서도 3당은 대선채비를 강화,여론의 흐름을 장악하기 위한 대국민 홍보전에 나서기 시작했다.
○…민자당은 이날 개원 임시국회가 자동 페회됨에 따라 김영삼대표의 기자간담회와 의원총회를 연달아 열어 국회공전에 대한 유감의 뜻을 밝히면서 국회정상화 등 앞으로 대책을 논의,무조건 8월 임시국회를 소집키로 결정했다.
민자당의 이같은 결정은 개원국회의 공전에 따른 따가운 비난의 시선을 피함과 동시에 민주당이 참여치 않더라도 국민당과 함께 8월 국회를 소집,민주당측에 압박을 가한다는 두가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용태총무는 이날 의총에서 『야당은 국회를 대선의 전초전으로 인식,사실상 헌정중단의 상태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특히 민주당의 입장은 조금도 변화가 없고 시간벌기를 위한 전술을 펴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유토론에서 의원들은 경색정국을 타개치 못한데 대한 자성을 촉구하면서도 단체장선거 실시보장을 조건으로 등원을 거부하고 있는 야당을 강도높게 비난하며 민자당 단독으로라도 8월 임시국회를 소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강경론을 개진했다.
조진형의원은 『지금 국회의원들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며 『지역구에 내려가면 「세비 물어내라」는 주민들의 등쌀에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또 곽정출의원은 『국회를 없고 총장·총무회담만 있는 현실에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다』면서 『모두 합심해서 빨리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조속한 시일내에 임시국회를 소집할 것을 주장했다.
함석재의원은 이어 『야당이 등원하기만을 기다린다면 우리 역시 직무유기의 공범자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면서 『여당이 상임위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면 국회법상 상임위 정상가동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민자당 단독의 원구성을 주장했다.
이환의의원은 『집권당이 야당과 일부 여론에 밀려 원칙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며 『야당도 이제 국회공전 장기화에 따른 부담을 느끼고 있으므로 시간은 우리 편이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의원들이 이같은 강경 발언을 수용,『8월 임시국회를 소집,야당이 거부하더라도 원구성을 완료하겠다』고 결론을 내린뒤 이를 배수진으로 대야 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당은 14대 개원국회가 파행속에 막을 내린 것을 정부·여당이 법을 지키지 않은데서 비롯된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장석화대변인이 성명을 통해 밝혔듯이 『산적한 민생문제와 정치현안을 심도있게 논의해야할 국회가 이 지경이 된 것은 현 정권과 민자당이 법에 명시돼 있고 국민에게 약속한 자치단체장 선거를 당리당략에 따라 연기하는 불법을 저질렀기 때문』이라는 인식이 당전체에 팽배해 있다.
당 일각에서 여론의 양비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여당이 국회정상화 자체에는 관심이 없고 어떻게든 위법사실을 희석하는 수단으로 삼는 국회,스스로가 만든 법을 어기는 국회에서는 민생문제 조차 제대로 심의될 수 없다』는 식의 「민자당 책임론」 보다는 그 강도가 훨씬 약한 것이 사실이다.
민주당은 이날 하오 노원을 당락 번복과 관련해 열린 「민주승리와 부정선거 진상보고대회」를 시작으로 전국 지구당별로 보고대회를 열고 정부·여당의 「불법적인 지자제 연기」와 그로인한 「경색정국의 지속」에 대해 대국민 홍보활동을 펴나갈 계획이다.
의원 2,3명과 원외 지구당 위원장 4,5명을 묶은 40∼50개조의 강연팀이 전국을 돌며 「지자제 공세」를 펼치는 보고대회를 일단 영등포을 재검표일인 8월12일까지 계속하고 재검표 결과를 지켜본뒤 이후의 대책을 마련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계획이다.
민주당의 이같은 장외 강공방침은 최근의 노원을 당락 반전으로 지자제 공세에 한결 탄력이 붙었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취해진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은 이날 상오 의원총회를 열어 개원국회 폐회에 따른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즉각적인 국회정상화를 주장하는 한편 국회를 파행으로 끌어온 책임이 양김씨에 있다며 민자·민주를 강하게 비난했다.
의원들은 또 단체장선거 연기의 책임을 물어 전 국무위원을 탄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등원후의 대여 공세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의원들은 특히 양김씨의 회동결과를 지켜본뒤 민자·국민의 2차 대표회담 및 국회 참여문제를 결정짓겠다는 당지도부의 입장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당고문인 양순직의원은 『양김씨 회담결과를 보고 결정하자는 입장에 반대한다』면서 『독자적 행보로 국회에 들어가자』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이어 『법을 위반한 집권층에 대한 탄핵소추 발의는 명분도 있고 승산도 있다』고 강조했다.<신재민·정광철기자>신재민·정광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